글쓴이 : SOONDORI
한 시절을 주름잡던 금성사가 LG로 바뀐 후 종종 삼성전자 앞에서 맥을 못춘다.
■ WEB이 말해주는 존재감
오디오 사업부의 조직 내 위치나 판매전략은 사뭇 다른 것으로 보이는데… 예를 들어 WEB 화면을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하만 브랜드를 앞에 내세우며 총체적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지만 LG는 가전제품 한 귀퉁이에 오디오를 배치하고 있다.
한편, 구글검색에서 ‘LG전자 오디오’ 관련 URL들의 상단에 ‘삼성 Harman’이 노출되고 있음은 ‘LG 열세 국면’을 상징적으로,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된다.
■ 생색내기 수준?
홈-페이지에서 몇 번을 클릭해서 찾아들어간 또다른 한 켠의 페이지에서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혀 있다.
“프랑스 최고 훈장 <레지옹 도뇌르>를 수상한 세계적인 아티스트 존원. 거리의 낙서를 미술의 한 장르로 발전시킨 그의 독특한 예술적 감성이 담긴 패턴과 실제 페인팅한듯한 특수 패턴 기법으로 더 리얼하고 유니크하게 변신한 LG 아트 시리즈를 만나보세요.”
John One은 누구? 뉴욕 할렘가 출신에서 세계적인 추상 디자이너로 자리메김을 했다는 사람이다. 그런데 그의 시그니처가 LG 제품의 혁신성이나 성능상의 우월성을 확약하지않는다. 제품과 유명인을 연결하는 것은 지극히 초보적인 홍보전략일 뿐인데… 사운드-바 등 나머지 제품은 누구나 만들고 있는 것으로서 눈에 들어오는 게 없다.
■ 오디오 시장 리더로서의 의지라는 문제
LG는 왜 이렇게 오디오에 대해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일까? 갑자기 치고 들어왔다지만 대등해야 하는 경쟁기업 삼성전자 앞에서 조차?
LG전자는 진작에 “오디오 시장은 죽었다” 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단정했던 것이리라.
그런데 뜻밖에도 2017년, 최초 라디오 A-501을 모티브로 창립 70주년 기념라디오를 만들어 직원들에게 선물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 만큼은 ‘듣는 장치’의 의미는 잘 알고 있다는 것인데…
수 년 전 소개된, WiFi Mesh라는 독특한 무선기술이 접목된 스피커가 제품목록에서 사라진 것을 보면 그리고는 특별한 첨단제품나 혁신성 있는 제품들이 전시되지않는 것을 보면 “그냥 시장을 따라가며 손해보지않는 조건에서만 사업하자”식 태도로 일관하고 있음이겠다. 아무래도 오디오를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가 별다른 공세적 의지를 보이지않는다는 판단.
시장현황은 핑계. 예산이든 뭐든 조직내부에 그 이유가 있을 것이나… 이런 여건에서는 어떻게든 해보려해도 제대로 된, 혁신적인 제품은 나올 수 없다. 모름지기 예하 사업부는 꽤나 무기력한 상태에 빠져있을 터. 이러다가 스마트-폰 시장 만년 2위인 것처럼 그나마 남아 있는, 아주 작은 오디오시장에서도 같은 현상이 재현될 듯.
오리지널 A-501만으로도 흥행이 될 수 있을 것인데… 과거 일등기업으로서의 자존심은 없어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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