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세인의 눈길을 끄는 튜너의 종류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회로에 집중한 것, 다른 하나는 전체적인 분위기에 집중한 것.
산수이 TU-5900은 대체로 후자에 해당한다고 보는데… 누군가, 그 주장에 동의한다면 FM 튜너와 회로는 대체로 거기서 거기라는 말에 반쯤은 동의하는 셈. (물론 어느 일요일, 집 안에서 뒹굴며 편하게 듣는다는 조건에서)
AM/FM, FM 실용감도 1.8uV(10dBf), 45uV(38dB)f50dB Quieting Sensitivity, 30~15Khz/+1dB/-2dB, S/N 60dB, THD 0.35%@1Khz, 분리도 40dB@1Khz, 430mm × 132 × 243, 6.4Kg, 1970년대 중후반, 일본 제조.
위 기본 스펙만으로는 1980년대에 소개된 <국산 & 고급 FM 4련 상당 디지털 튜너>에 못 미친다. 그럼에도 TU-5900의 가격은 훨씬 비싸다. 그도 그럴 것이 전체적인 분위기에 집중하여, 재료비를 포함하는 기본 품을 더 많이 들였으니까.
가치 요소의 배분이라… 그래서 상상해보기로,
모든 게 <빈티지 오디오 가격> = <회로/성능 가치> + <미학적 가치> + <희소성//역사적 가치> + <기타>’이라는 등식 안에서 맴돈다고 보고, <기타>에 타인의 괜한 권유나 칭찬, 국산이냐 아니냐에 관련된 은밀한 선호감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며… 뚜껑 열었을 때의 시각적 포만감과 ‘투영 면적 당 중량’도 한몫을 한다. 뭘 많이 받는 느낌?
(출처 : https://www.canuckaudiomart.com/details/649200454-sansui-tu5900-amfm-stereo-tuner-audiophile-class-premium-condition/images/979432/)
(▲▼ FM 3련 프론트엔드, HA1137W IF IC + 복동조 검파코일(=’PAT Japan’ 각인), HA1196 MPX IC, HA1151 AM IC 그리고… ‘0910220/671’과 ‘KOR’이 인쇄된 좌측의 검은색 LPF. 오호라? 국산? 어디?)
(▲ ‘0910220’은 산수이 재고관리 번호. 모델 661, G-3000/G-5000, TU-217 튜너, TA-300/500 리시버에서 사용)
(출처 : https://picclick.com/VINTAGE-Sansui-TU-5900-AM-FM-Stereo-Tuner-154758033446.html)
아래는 완벽하게 이미지가 통일된 제 짝 AU-5900 인티앰프.
(출처 : https://www.audio-high-store.com/wp-content/uploads/2017/03/Sansui-AU-5900.jpg)
(출처 : https://community.klipsch.com/index.php?/topic/185746-nla-sansui-au-5900-int-amp-restored/)
다시 튜너로 돌아가서,
TU-5900의 중량은 6.4Kg. 아래와 같은 우세 스펙이되 가격은 훨씬 더 저렴한 인켈 TD-2010의 중량을 4Kg쯤으로 보면, 대략 2Kg쯤 차이가 날 것인데… “무거운 오디오가 좋은 것이다”라는 어떤 분의 말씀에 기대어 “그 2Kg만큼 TU-5900이 더 좋은 튜너입니다”라고 말하면?
TD-2000 : 감도 1.7uV(FM), THD 0.09%(Stereo), S/N 82dB(Mono), 분리도 55dB@1Khz, HA12412+HA12016
하하~ 글쎄요. 모든 것 종합할 때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고. 차라리 “투영 면적 당 중량이 평균치보다 훨씬 작은 기기, 베이스 프레임 철판을 손가락으로 쉽게 굽힐 수 있는 기기에 각별히 유의하시라”라고 말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회로도 포함 출처 : https://www.hifiengine.com/manual_library/sansui/tu-5900.s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