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누구든, 군바~리 출신이라면 자신의 군 생활 이야기로 밤을 꼬박 새울 수 있을 터.
어찌하다가 행정병으로 근무하던 시절, 구닥다리 타자기를 썼다. 타자병 주특기가 따로 있었지만 그런 것 없어도 까라면 까는 조직에, 마침 PC를 만지작거리다가 왔으니 손가락 끝에 힘이 살짝 들어가야 한 들 그게 그것.
철커덕, 철커덕, 타 타탁! 오타가 나면 칼로 종이를 귀신같이 살짝 긁어서 고치고… 복사기가 생소했던 시절이었는지라 한 타에 여러 장 복사본을 만들려면 흑지 넣고 세게 두드리는 타자 밖에는 없었다.
머릿속 거뭇한 형체는… “뭐였더라? 어떻게 생겼던가?” 뒤로 돌아가 보려는데 잘 안 된다.
탈 네모꼴에, 한글 창제 원리에 충실한 세벌식이지만 우격다짐 두벌식을 강요했던 군바리 정부에게 핍박을 받으신, 평안도 안과의사 출신 고 공병우 선생님(1905년~1995년)의 ‘공병우 타자기’, 그것이었나? 세벌식이었고? 그랬던 것 같기고 하고…
아니면 (있기나 한 것인지?) 한글화 된 이태리제 올리베티? 한글화 된 미제 레밍턴? 모르겠음. 할 수 없이 표제부에 국산 경량급 ‘크로버 한글 타자기’ 사진 한 장을 올리고 끝. (표제부 사진 출처 : https://www.facebook.com/commerce/products/4620981827929143/)
* 관련 자료 : DOS용 한메 타자 교사 (DOSBOX 필요)
(내용 추가) 공병우 타자기 현물을 만들었다는 미국 언더우드社의 타자기. 대략 기억의 거뭇한 형체와 엇비슷하다.
(출처 : https://www.reddshop.com/product/underwood-typewriter-vintage-u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