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 만에 뵙습니다. 반갑습니다.^^

1. 산요파워팩 소리가 이정도 인데, 왜 업체들은 그 "디스크레트" 방식을 선호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마치 IC로 만들면 한 등급 낮은 제품처럼 여겨지는 경향도 있는 것 같고, 소리가 너무 맘에 듭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디스크레트 방식으로 트랜지스터 연결하면 당연히 중간에 노이즈나, 전류의 손실 등이 동반될 것 같은데, 그렇다면 무조건 IC모듈화 시켜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 (이것은 그냥 제 생각입니다. 아니... 그냥 몇 번 생각해 본 것이죠) Sanyo는 1개 IC 모델에 대해 1000만대 팔릴 것 생각하고 개별 오디오 제작사들은 1만 대를 생각할 것이니... 제조사 엔지니어들의 설계 편의, 제조 단가 등 모든 조건을 고려해서... 그러니까 소리가 가장 무난한 제품을 만들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일체형 패키지의 이점에 고수준일 수 밖에 없었을 품질관리 수준(삐끗하면 큰 리콜이 되니까요) 강점까지 결합되어... 소리가 무난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고요.

대단히 특별할 것은 없지만 무조건 평균 이상은 간다는 생각이지요.

2012년 이전에는 앰프 전원 ON/OFF만 했었고 이후 오디오가 좋아져서 몰입 학습을 하는 과정에서 깨닫게 된 것은... 0.** 왜율이나 ***W 출력 그런 게 의미가 없다는 것이었는데요. 좋은 앰프는 스펙 수치가  중요한 게 아니고, 아니... 참고의 가치는 있습니다만... 수십 년 전 출고 스펙이 오랜 시간 지나 뭔가 나빠졌을 지금 내 기기의 스펙은 아닐 것이며 단품구성 회로는 그 열화의 빈도가 더 커질 것이므로 산요 파워팩 수 십 와트짜리가 오류의 가능성도 작고... 더 신중한 물건이고... 기타 등등의 이유로 디스크리트 방식에 비해 우수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지금도 산요 파워팩 들어간 앰프를 좋아하죠. AD-400도 매우 좋아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품 소자로 회로를 구성하는 경우는

1) +알파의 가필 요소가 있고 그것을 팸플릿에 기록해서 소비자 관심을 끌 수 있고(산요 파워팩으로 왜율 0.001%를 만들거나 매우 특수한 어쩌구 저쩌구 회로를 만들 수는 없으니까요)
2) 산요가 기대보다 더 비싼 단가를 제시했을 가능성도 있고 (패워팩의 편리함과 강점을 빌미로 뭔가... 1원이라도 더 달라 했을 듯합니다. 네... 트랜지스터 저항 등 부품 값 합산 < 산요 파워팩일 수도 있다는 것이죠. 물론 구매 수량 등 사안에 따라서.
3) 오디오 제작사의 자존심? 한 벌 잘 만들어 놓은 회로를 요리조리 가변할 수 있다는 경제적 이익도 있고...
4) PCB 면 크면 굳이 파워팩 안 써도 되고요.  고장 시 부품 하나만 고치면 되니까 수리 간편하고 저렴다는 강점 등 다른 측면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상은 제 상상이고요.

2. 그런 의미에서 갑자기 바쿤의 SATRI의 전류증폭 방식 칩까지 생각이 미쳤는데요...요즈음 바쿤은 앰플리파이어를 FPGA(?) IC방식으로 반드는 것 같습니다. 가격이 무지 무지 높은데, 이게 단순히 생산-판매 대수가 적어서 그런 건지..아님..원래 그 정도 하려면 여러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지...궁금합니다.

→ 사토?이라는 일본말이 "깨닫다" 였고 비슷하게 사트리라고 붙였다고 들었습니다. 가변 Gain을 가진 전류 증폭기(보통 앰프는 고정 게인) 정도로 이해를 하고... 핵심의 아이디어는 좋지만 구현하는 과정에서 자꾸 옥 상 옥이 되는 경우가 아닐까 싶어요. FPGA는 신호처리에 많이 쓰이니까 FPGA가 쓰였다면 뭔가 결핍된 어떤 요소를 보정하기 위한 부가 회로/기능이 추가된 것으로 이해하면 어떨까요?  그래서 '옥 상 옥'. 더불어 수입/유통에 관련된 거품아닌, 거품같은 거품도 묻고...

이 역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오디오 앰프는 단순한 게 제일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그렇던데요. 아주 단순하고 최소 출력인 앰프에서 오히려 뭔가... 진득한 맛이 느껴지더군요. 개인 성향 때문이겠지요. 참고로 제 AD-400은 거~금~ 3만 원 주고 샀습니다. ^^

3, 요즈음 나오는 파워팩 중에 괜찮은 파워팩은 어떤 게 있는 지 궁금합니다.

→ 요즘에는 트랜지스터 몰딩을 제거한 반도체 판들을 넓적한 공간 안에 배치하고 와이어로 연결하는, 사실상 디스크리트 회로를 집적화시킨 파워팩(산요, 테크닉스 등)은 나오지 않습니다. 2000년대 초반 산요가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압니다. 교체 수요가 늘 있으니까... 오리지널을 빙자한 가짜도 많고... 적출품이면 믿을 만하지만 나머지는?

그 외 TI 등 유수의 메이커들이 선보이는 패키지형 오디오 IC들은 Power Pack과 제법이 다릅니다. 그쪽은 그냥 평범한 반도체 제조 공법에 따라 만들지만  파워팩은 한 땀 한 땀... 대출력 트랜지스터의 몰딩을 제거한 것 같은 단위 부품들 배열하고 극세 와이어로 연결해서 만드는, 순 아날로그에 더 가까운 패키지 IC라고 생각하면 될듯합니다. 그래서 맘 먹으면 극소작업/수리를 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요.

4. 소리가 뭐랄까 풍성하고, 세밀한 것 같습니다. 맘에 드는 소리입니다.

→ 흔히 보기 어려운 국산 기기로 나름의 맛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생각 하시는 분이 계서서 너무 좋습니다. 오랜 동안 함께 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