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12월 17, 2018
Home > DATABASE > Pioneer SA-710 탐구 #1

Pioneer SA-710 탐구 #1

글쓴이 : SOONDORI

개인적으로는 파이오니어 별로 좋아하지않는다.

그간 갖고 있었거나 들어본 기기들에 있어서 음이 살랑거리고 유지보수하기도 개떡같아서… 그런데 최근 발로 걷어차고 그랬던 SA-930을 살짝~! 만져본 후 감칠맛이 있는 기기임을 알게 되었고 그리하여 유사한 성능으로 인구에 회자되는 SA-710에 눈길을 주게 되었다네. 그리고 의미있는 팩트가 하나 더.

마침 얼마 전에 친구 아버님 상가에 가게 되었고 밤샘하던 중 동석한 다른 녀석에게 그 시절, 그 집에 있었던 그 기기가 SA-710이었음을 확인했지. 그 친구 아버님이 일방적으로 고가의 오디오 시스템을 갖고 오셨고 곧바로 큰 부부싸움이 일어났다는 후일담을 듣게 되었네. 풋~! 당시 ALL SET은 무지하게 비쌌을끼다. 아무튼 그 시스템은 국산화 제품이 아니라 일제 오리지널이었다고 하는데… 확실히 소리가 우리 집에 있던 아남 테크닉스보다는 훨씬 더 좋았더라는, 또렷한 기억이 남아 있다.

아무려나 930은 확실히 맛있는 기기인데 710은 과연 어떨꼬? 또 뭐가 다를꼬? 두 모델 모두 롯데-파이오니아에서 국내생산을 했기 때문에 탐구의 의미가 있는 주제.

(표제부 사진 출처 : http://1.bp.blogspot.com)

hfe_pioneer_sa-710-2_service_en.pdf
hfe_pioneer_sa-710_service_add.pdf

내부 비주얼은 그냥 그렇다. E-Core 트랜스포머, TR로 구성된 포노앰프회로, 파워부 앞쪽에 프리앰프, 프론트패널에 부착되어 있는 톤-컨트롤회로, 기타 VFD 레벨미터 구동부 등이 조합되어 있는 어찌보면 뻔하고 평범한 구조이다. 기판의 질감도 다소 싸구려스럽지. 특별할 것이 없음.

(출처 : http://www.retrotronics.co.nz/images/morepics/117/SA-710int.jpg)

(출처 : http://www.enjoyaudio.com/zbxe/files/attach/images/74/765/295/001/SA-710.jpg

국산화 제품의 경우. 뭐가 달라졌을까? 일종의 심심풀이 숨은 그림찾기…
1) 트랜스포머(완전히 모델이 다른 것인 듯), 2) 스피커/헤드폰 PCB의 처리, 3) 방열판 모양,
4) 후면 전원 셀렉터 배선, 5) 발열저항 보호용 세라믹 튜브 생략,
6) 후면 입력단자쪽 스위치 생략(뭘까? 오리지널이 조작인 듯?), 7) 예비전원 아웃렛 생략)

SA-930 최초발매 시기가 1984년, SA-710은 1980년쯤. 그러니까 촌수 따지자면 930이 710의 아랫 동생뻘이다. 최대출력 65W, THD 0.02% 이하, AUX기준 S/N은 108dB니까 대뜸 수치상의 성능에서는 쬐끔은 우위인 듯도 하고 아닌 듯도 하고. 그런데, 매뉴얼에 제시된 710의 Idle Current 조정방법론을 보면 녀석은 SA-930과 회로 DNA를 공유하고 있다는 판단이 든다. 기획/디자인팀은 달랐으나 회로설계팀은 같았던 것일까? 아나면 이 파워부 회로가 상당히 무난했기 때문일까?

노골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두 기기 파워앰프부는 사실상 같다. 초단 차동TR, 드라이버TR의 동작특성에 따른 약간의 차이는 있겠으나 동일규격 Fujitsu 출력TR을 사용한 것을 보니 결국 음의 전체적인 느낌도 비스무리할 것으로 추정되네. 펑펑~ 쳐대는 타격감 즉, 대전류 핸들링 능력은 어떨까? 아무래도 930과 비슷하겠지. 논리상 둘의 DNA가 같은 만큼 사람들 귀에도 99%쯤 같은 소리로 들릴 것이리라.

정말 그럴까 궁금하지? 박그네 짤리면 그 기념으로 어떻게든 한 대 구해서 들어보련다. 마침 여늬 파이오니어와 다르게 유지보수용 밑판이 따로 있어서 오버-홀하기도 좋다. 이 세상, 이 국민들의 운이 좋으면 조만간 알게 되겠구먼.

(내용추가) 당시 54000엔이었다는 오리지널의 모델명은 SA-7900. VFD 지시계는 Blue, White 두 가지 종류가 있고 Blue가 국산화 모델에 적용된 것으로. 디자인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예쁘다. 빈티지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 모던한 느낌도 있고 뺴어난 균형감이 더해져서 상당히 매력적이다.

(상/하, 출처 : http://blogs.yahoo.co.jp/gt2500jzz/GALLERY/show_image.html?id=29498298&no=4)

(출처 : http://mayanhquayphim.raovat.mobi/)

(출처 : http://hifido.co.jp/KW/G0101/J/0-10/C08-39886-31146-00/)

전면부에 ‘DC’표시가 없는 SA-510은 아마도 망통패? 외관 동일, 내부 기판도 동일한 것으로 보이나 U자형 방열판을 쓰고 사용된 출력 TR이 다르다. +/-5V가 낮은 동작전압 TR의 크기로 판단컨데는 상대적으로 소출력일 수 밖에. 그럴 듯하지? 오리지널 모델명은 1979년 발매된 33W 출력의 SA-510. 조금 더 높은 45W 출력 SA-610도 있었다.

그래서 계열모델들을 검색해서 정리해보니 다음과 같다. 이게 다 훗날의 재감상을 위함이네.

pioneer_sa-410he,410hb.pdf

(▲ 해외 모델명 기준 SA-410, 410이 21W라니까 그만그만한 출력일 듯.
출처 : 하이파이엔진)

(▲ VFD 삭제 후 LED 레벨미터로 대체된 롯데-파이오니어 SA-410X,
출처 : http://odoo.co.kr)

pioneer_sa-510_sm.pdf

(▲ 해외 모델명 기준 SA-510, 많은 부분이 생략/축소 되어 있다. 릴레이도 배제되어 있고…
뭔가가 다르네. 결론적으로 510은 절대 사지 말아야겠음. 출처 : 하이파이엔진)

hfe_pioneer_sa-610_service.pdf
(▲ 해외 모델명 기준 SA-610, Tone on /Off & Streo/Mono 절환스위치가 없다.
출처 : 하이파이엔진)

(▲ 해외 모델명 기준 SA-710, TOP MODEL의 상징… ‘DC’라는 단어가 표기됨.
출처 : 하이파이엔진)

(상=SA-810, 하=SA-910. 두 기종은 1970년대 초반에 나온 것.
그렇다면 일종의 다운-그레이드일까?
출처 : http://audio-database.com/)

이 말은 원형모델이 따로 있었고 개선과정에 만들어진 것이 SA-7900이며 그것이 롯데파이오니어를 통해 국내에서 생산되었다는 것. 무릇 갑자기 나타나는 것은 없다. 그렇고…

마지막 질문.

왜 SA-710에서만 “DC’라는 문자를 썼을까? 스피커라인 종단에 DC전압이 감지되면 보호회로가 작동한다고 자랑스럽게 매뉴얼에서 언급하고 있는데… 당시엔 혁신적인 아이디어라서 굳이 DC를 표기한 것일까? 한편, 같은 보호회로를 쓰는 610에 없는 이유는? Direct Coupling과 같이 기기묘묘한 내용도 아닌데 뭘 이렇게까지… 궁금하네.

(가설#1)
매뉴얼에는 파워스위치 on /Off시 DC전압이 종단에 유기되면 자동으로 Mute 기능을 활성화한다는 표현이 있다. 그게 뭘? Pop-Up Noise를 줄이고 스피커를 보호한다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잖아… 좋게 생각하면 Fuse를 썼던 당시 보급형 앰프들에 비해 나름 향상된 보호기술이 적용되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함이 아닐까 싶네. 거꾸로가는 계열모델 SA-810(40W), SA-910(60W)에도 Protection Lamp가 자랑스럽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에 착안.

요즘이야 너무도 당연한 기술이지만… SA-610에 쓰지않은 것은 그냥 놓친 것? 왔따시노 다나까 와다나베가 며칠 후 사실상의 최상위 성능의 710을 만들면서 보니까 뭔가 차별화가 필요했고 대충 ‘DC’ 글자 두 개 붙이자고 주장했더라는 상상을.

대충 이렇게 이해하고 오리무중 탐구행위를 끝내자구.

(찝찝해서… 내용추가) (가설 #2)
매뉴얼을 좀 더 살펴보니 ‘DC’로 짐작되는 Direct Coupling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이건 뭔가? Pre-AMP회로에 있어서 TR 세 개가 커패시터없이 직접 연결되어 있다고 하네. 그래서 딴엔 신호왜곡이 적다고 말하는 것이지. SA-510, SA-610은 프리앰프부가 없고 SA-930처럼 파워앰프만으로 모든 것을 처리하고 있으므로 이 설명을 적용할 수 없다.

현대적 앰프에 있어서는 OP.AMP 하나로 프리앰프부 처리를 끝내는 경우가 많은데 OP.AMP 내부회로에도 커플링 커패시터는 없으니까 이런 Direct Coupling 회로와 다름이 없는 셈이고… 이제 맞다면… 우라질! 별 것도 아닌 것을 우격다짐식으로 강조하고 있었던 것이구먼! 사람 헷갈리게스리… 에구야~ 어쩌노? Pre-Amp 초단, 종단(파워앰프 초단)에 커패시터가 사용되고 그게 여전히 피하려고 하는 왜곡을 만든데이. 완벽한 DC앰프가 아닌 바에야 다른 앰프들 설계와 크게 다를 게 없음이고. 허면… 말 장난하냐?

(▲ 너무도 단순한 인켈 AD2, ▼ OP.AMP를 사용한 DUAL CD-5670
고급기건 중급기건 엔트리급이건… 커플링 커패시터로 부터 자유롭기는 매우 힘들다)

(내용추가) SA-510, SA-610, SA-930은 톤-컨트롤을 통상의 부궤환(Negative Feedback Loop)와 병행하여 Pair 차동TR 후단~Speaker Out라인의 되먹임주파수 특성제어회로 즉, Tone-Controller회로로 처리. 그에 반해 SA-710은 프리앰프 → 바이패스형 톤-컨트롤 회로 → 파워앰프 구조를 취함.

전자 방법론에서는 추가적인 감쇄없이 미세신호를 핸들링할 수 있으니 프리앰프를 배제해도 무방하다는 판단을 한 듯 보인다. 물론,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겠지… 후자 방법론은 대략은 통상적인 것. 그나저나 계열모델 중 710만 다른 조합을 사용한 이유는?

 

5 thoughts on “Pioneer SA-710 탐구 #1

  1. DC 라는 표현을 쓴 것은 SA710 의 power amp 가 DC 증폭을 한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DC 증폭이라함은 feedback 시 HPF 특성을 위해 ground 로 연결되는 capacitor 없다는 얘기인데, SA-710 회로도에서는 R81 이 직접 ground 로 연결되어 있고, SA-930 회로에서는 C25 가 있는 차이를 보시면 이해되실 것입니다.

  2. 안녕하세요?

    아하! 역시나 회로 설계/해석상의 차이였군요. 도움말씀에 감사드리고 많은 오류지적 부탁드립니다.

  3. 안녕하세요 집에 있는 sa 710을 어떻게든 연결해보려고 하는데 하나도 모르겠어요.. aux를 이용해 스마트폰과 연결해서 노래를 들을 수 있나요?

  4. 안녕하세요! SA-710 모델이 있는데, 혹시 스마트폰과 연결해서 노래를 들을 수 있나요?
    전원은 켜지는데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모르겠어요 ㅠ!!

  5. 안녕하세요?

    흔하지 않은, 좋은 앰프를 갖고 계시는군요^^

    1) 스마트폰의 출력은 WiFi, Bluetooth, 이어폰-잭 세 가지이고 앰프의 AUX/TAPE/Phone를 제외한 기타(=모두 속성이 같습니다)는 입력이겠죠. 스마트폰이 발사하는 2.5Ghz 무선인 WiFi/BT는 전파를 수신하고 그 안의 내용을 아나로그 출력으로 바꿔주고 앰프에 맞게 출력하는 장치(기기)를 사야합니다. 무선기능을 내장하는 DAC, 네트워크 플레이어 등이 있습니다.

    2) 보다 저렴한 대안으로서… 이어폰-잭의 경우는 끝은 이어폰잭(숫놈)이고 반대쪽은 RCA(적색+흰색)인 케이블을 판답니다. ‘3.5인치 RCA 케이블’ 정도로 검색하시면 됩니다. 가격은 Normal 몇 천 원 정도. 상품은 여러가지 매우 많습니다. 예를 들어 아래 링크 참조하시기를…

    http://itempage3.auction.co.kr/DetailView.aspx?itemno=B498110292

    큰 고민도 아닌 문제는… 스마트폰/노트북 등의 출력은 임피던스… 아무튼 회로적인 이유로 앰프가 요구하는 입력보다 작아서 소리가 조금 작게 들리지요. 앰프 볼륨 높혀 들을 수 있는데 오디오규격을 준수하는 CDP/Tuner 등 기기가 물려 있다면 매번 조정하는 게 번거로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CDP/Tuner는 9시쯤 각도인데 이어폰잭 연결한 기기를 들을 때는 10쯤 각도로 조정해야 한다는 정도?!

    이제는 깨끗한 가을 하늘이 연속되네요. 좋은 주말 보내시기를…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