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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켈 AI-1410 인티앰프, 희미한 존재감

글쓴이 : SOONDORI

1990년 전후로 판매된 인켈 서라운드 컴포넌트 시스템의 구성품인 AI-1410 인티앰프는 정말 존재감이 없다.

검정과 적색을 조합하여 Edge Blade를 도모한 듯하나 전체적으로 특별할 것 없는 디자인에, 특별할 것 없는 구성에, 특별할 것 없는 속내에… 그 만큼 많이 팔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판매수량이 적고 좋든 나쁘든 평가의 전파마저 미미하다면 존재감은 작아질 수 밖에.

그러나 “누구든 기록해 놓지 않는다면 아무도 있는 것을 모른다”는 생각에 이하, 몇 가지를 정리해 둔다.

(출처 : https://www.soriaudio.com/index.php?document_srl=10902127&mid=b_09)

75W, THD 0.2%, S/N 94@AUX, 5~50Khz, 입력 Phono/AUX/Video/CD/Tuner/Tape 6개, 스피커는 Main/Surround로 구분(*), 출고가 약 13만 4천 원

* 2채널 앰프이므로 Surround는 사실상 Speaker A/B에 상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Real Rear 구동은 별도 서라운드 앰프로 처리 가능.

속내는 마치… 인켈이 여러 AV 리시버에서 종종 애용하던 프리 및 파워회로를 조합해 놓은 듯한 모습이다.

(출처 : http://itempage3.auction.co.kr/DetailView.aspx?itemno=B320284736)

풀-버전 시스템은 Chamber, Stadium 등 몇 가지 프리셋 음장 효과들을 내장한 ES-1180 전용앰프를 포함한다. 그렇다면 별도 서라운드 전용 입력/출력 단자가 없고 스피커 단자에 굳이 ‘Surround’까지 표기해 놓은 AI-1410을 앞에 두고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일까? (이것이 이 글을 쓰게 된 동기)

15W@8오움, THD 0.3%, Damping Factor 40, S/N 95dB(음장 OFF시 기준, 기타 Hall 65dB, Chamber 80dB 등 변동)

(ES-1180 서라운드앰프)

ES-1180은 라인 입력/출력, 테이프 입력/출력 두 조와 1개조 스피커 출력 단자를 갖고 있다. 스피커 단자는 Rear Speaker를 연결용, Line/Tape 단자들은 입력신호를 가공(Time Delay 외)한 후 다시 AI-1410에게 전달하는 용도일 것인데… 소스 선택권을 가진 AI-1410에 물리려면 Tape In/Out 단자경유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다.

추론컨데 사용방법은 두 가지. 1) 일종의 EQ처럼 AI-1410 Tape Out에서 신호를 받아 가공하고 일체를 AI-1410에 전달하여 Main/Surround를 동시 구동하는 방법, 2)  다시 AI-1410에 전달, Front를 구동하고 Rear는 ES-1180가 담당하는 방법.

모두 다 복잡하고 아주 많이 어색하다. 심지어 EQ가 직렬로 물리면 신호경로가 꽤 길어지면서 Pure Sound는 기대하기 어려울 듯.

“오디오 시스템인데 인켈은 무슨 생각으로?”

그냥 별 생각없이 유행을 따라, 이익 극대화를 위해 제작된 것이겠다. AI-1410에 포함된 MIC 입력과 에코 조절기, ES-1180의 음장기능(*)을 키워드로 하여, 일종의 가정용 노래방 시스템을 만들어 낸 셈. 엔트리급 가라오케 시스템을 최대한 조각내고 절편들을 높고 높게 쌓아 버렸으니… 아무래도 인켈의 대단한 장광설이라는 판단.

전면부 DIRECT 버튼이 있다한들… 그런 관점에서 AI-1410의 성능과 품질을 이해하는 게 맞겠다.

* 고수준 DSP를 썼다는 상상은 곤란하다는 판단. 제품가격을 생각할 때, 시스템의 수준을 생각할 때 특히, 음장모드에 따른 S/N 변화가 너무 심하다는 점 등 고려할 때 전문 DSP 회로가 아니라 OP.AMP, DAC/ADC, 마이크로컨트롤러, RAM 등 조합회로가 사용되었으리라 추정된다.

(출처 : http://www.audiocamp.net/data/market/1132046028/market_224_30375_2.jpg)

[ Full Version 시스템 구성 ]
TD-1420 튜너, PF-1470 턴-테이블, CD-1460 CDP, GT-1185 타이머, DD-1430 카세트-데크, ES-1180 서라운드앰프, EQ-1450 이퀼라이저, AI-1410 인티앰프, SB-2292 서브스피커, ISP-124R 메인스피커(Bass Reflex, 25~ 20KHz, 최대 200W, 정격 100W, 4오움, 음압 88dB)


“보유 리소스 재탕, 삼탕… 왜 이런 정도밖에는?” 그 막연한 질문에 대하여… 94년, 해태그룹의 인켈 인수를 알리는 신문기사 참고. 잘 나가던 기업의 극심한 경영난은 하룻만에 찾아오는 게 아니다.(1994.12.10, http://www.etnews.com/199412100061)

“…해태그룹이 오디오전문업체인 (주)인켈을 인수한다고 전격 발표,마치 첩보작전을 방불케 했다. 현재 정확한 인수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해태그룹은 시가에 맞춘 합리적 인 액수에다 프리미엄을 지급했다고 밝혀 상당한 금액의 인수액을 인켈에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태와 인켈이 물밑작업에 착수한 것은 지난 11월경. 해태그룹 기획조정실의 고위층과 인켈 조회장의 최측근만이 인수조건과 규모를 협의해 주변 사람들은 이사실을 전혀 감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의 인수문제를 먼저 거론한 측은 해태그룹. 해태그룹은 그동안 해태전자 를 통해 오디오등 전자업종에 참여해 왔으나 기술력과 유통망, 국내외에 자 사상표등이 알려지지 않아 크게 고전해 왔다. 이에따라 해태는 한때 전자업종포기를 신중히 검토하기도 했다.

특히 해태는 국제화 부문에서 새로 해외지사 및 공장을 설립하는데 애로를 겪어왔고 해태전자를 통한 국내 오디오사업도 지지부진한 상태에 있어 전자 부문을 살리든지 포기하든지 양단간에 결정을 내려할 시점이었다. 인켈은 해태그룹측의 인수제의가 처음 들어왔을때 난색을 표명, 일과성 해프닝으로 받아들이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인켈을 25년간 이끌어 온 조회장이 더이상 경영일선에 참여키 어려운 고령에다 2세인 조석구 부회장의 의지도 오디오보 다는 문화사업에 더 비중을 두어 측근들이 조회장에게 신중한 검토를 해볼것을 진언했다는 것.

여기에는 인켈과 해태가 순수 민족자본인 점도 서로의 교류를 성사시키는데 한몫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외적 요인보다는 서로의 필요성이 절실한 시점이었다는 것이가장 주용한 인수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여진다.

인켈은 오디오외 정보통신사업 참여, 중국에 현지공장 건설, 도봉동 공장의 천안공장 이전등을 추진 하면서 극심한 자금난을 겪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올해 불어닥친 내수부문의 부진은 인켈의 경영을 크게 압박한 것으로알려졌다. 특히 도봉동공장 매각이 의외로 미뤄지면서 자금압박을 받았고 이 로인해 전문업체 하나가 무너지는 것이 아니냐는 루머가 증권가에 나돌기도했다.

해태도 사정은 마찬가지. 계열사인 해태전자만을 가지고 전자산업의 본격 진출은 어렵다고 보고 그동안 관련 전문업체들을 대상으로 내사를 벌여왔다.

이번인수와 관련,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부문은 경영권과 인사문제. 이에대해 해태측은 인켈 경영은 현행체제를 유지, 독립성과 자율성은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 당장 인켈 경영권에 참여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또현재 임원 및 전직원에 대해 신분상의 불이익이 없을 것이라고 밝혀 직원 들의 동요를 불식시키기도 했다…”

 

2 thoughts on “인켈 AI-1410 인티앰프, 희미한 존재감

  1. 저 당시 Surround Channel 은 스피커 터미널의 L/R 채널 각 + 단자를 따와서 직렬로 만든 L-R (혹은 R-L) 출력입니다 (Surround L/R 은 서로 위상이 반대가 되도록 연결).

    1. 네. 구경꾼님 좋은 정보네요.
      USER TALK 메뉴에 대화를 위한 자료를 등록해 놓겠습니다. ‘함께 대화’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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