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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의 역사를 만나다] 고려전자 마샬, 박병윤 (2)

글쓴이 : SOONDORI

전 편에서 이어지는 글.

* 관련 글 : [오디오의 역사를 만나다] 고려전자 마샬, 박병윤 (1)

○ 사실은, 우리나라 인터넷 세상을 바라보면 지나간 과거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곳이 많지 않습니다. 뭘 알고 싶은 사람은 그런 게 불만이죠. 외국 같은 경우는 골수 매니아들이 모여 있는 곳이 있어서 완전히, 나사못 하나까지 구구절절이 기록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왜 이러지? 기록 문화에 대한 강권이 아니라… 박병윤 선생님의 활동을 역사적 관점의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고 생각을 한 것이에요. 그게 오늘 방문의 기본적인 동기입니다.

■ 아이고~ 고맙습니다. 내가 뭐… 그렇게 뭐, 업적을 자랑할 만한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아무튼 한 가지에, 이렇게 육십몇 년 동안 한 사람을 세계에서 찾기는 어렵습니다. 

○ (동의하는 웃음) 네.

■ 참 드물어요. 대충 70대 초반, 30년쯤 하다가 끝나는데 하여튼 난 어떻게… 재미가 있어서 계속하다 보니까 오래되었는데 오래 하다 보니까 눈에 좀 들어오는 게 있어요. 요번에 그 꼬마 스피커 3인치짜리 쪼그만 거 있잖아? (표제부 사진의 현물을 보고 잠시 설명)

그런데 저 3인치를 한 4년 전에, 야… 내가 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이 세상을 살았다는 것을 냉겨둘라면 남들이 하는 것에서 뭐, 조금 더 좋고 나쁘고 그거 가지고 무슨 도움이 되냐. 내가 몇 가지 용도로 한번 생각해보았는데… 가급적이면 가볍게, 가급적이면 작게, 가급적이면 전기 효율이 좋게. 변환효율이라고 한다우. 그다음에 값싸게. 그런 고급형을 작은 거로 만들 수는 없을까?

용도는, 전기 자동차용으로 한번 생각해보자. 작아야 되고 전기 덜 먹어야 되고… 둘째로는 교육용으로 한번 생각해보자. 애들 언어교육을 시킬 때 정확한 발음이 전달되도록 응? 아주 성능이 좋은, 교실 같은 곳에 장착할 수 있는 그런 스피커 유니트를 한번 만들어보자. 그다음에 아주 고급스러운 음악을 재생할 수 있는… 가급적 작게 만들어보고 값싸게 만들어보고 효율 좋게 만들어보자. 그렇게 생각하고 손을 한번 댄 거예요. 왜? 작은 거를 잘 만들기가 큰 거 잘 만들기보다 더 어려워요. 축소시키기가 어려워요.

○ 네.

■ 그래서 남이 안 하는 거 한번 해봐야지. 남이 다 하는 거야 뭐… 중국 사람이 더, 미국 사람이 더 잘할 테니까. 내가 거기에 끼어들 여지 없다. 그래서 4년 전에, 한 5년 되었나요? 야, 그러면 남 안 하는 짓 좀 해보자. 해가지고 소구경을 손댔는데 그거 진짜 생각보다 어렵네요. 그리고 오래 걸렸다고. 개발비도 많이 들어가고… 그런데 해놓고 나니까 아, 이제야 아~ 스피커를 잘 만들려면 가장 핵심적인 것이 무엇인가가… 60년 지나고 난 다음에, 지금에야 깨닫게 된 거예요. 그래서 내가 좀 아둔하단 얘기예요.

○ (정색하며) 아휴~ 무슨 말씀이세요.

■ 아니 그래서… 야, 이 분야가 참 어려운 거구나. 그래서 내가 오래전에 죽었지만 내 친구 중에 하나가 일본 파이오니어를 창업한 마쓰모토 노조무 회장이에요.

저, 뭐인가… 일본만 가면 긴자에서 술을 사고… 나하고 술을 먹으면서 “당신, 왜 이런 어려운 분야에 손을 댔소”, “뭐이 어렵다는 거요?”, “스피커 해보니까 앰프 만드는 것보다 더 어렵네. 잘 안 돼. 좋은 것 만들고 싶은 마음 굴뚝 같은데 해도 해도 안 돼서, 요번에 할 수 없이 전액을 내가 투자해서 미국에다가 독립된 법인을 만들고 사장을 미국 사람 앉히고 엔지니어도 미국 사람 채용하고 마케팅도 미국 사람 해서, 혼자서 너희가 운영해라, 돈 벌면 나한테 배당 주라 하고 시켰는데… 그 사람들이 해내네?”

(▲ 파이오니어 창업자 마쓰모토 노조무(松本望, Matsumoto Nozomu, 1905년~1988년)

자기네들이 못했던 고급을… TAD 라는 약자로 된 상표가 있습니다. 응? 그것을 만들고 물건이 나오는데, “요번에 라스베가스 쇼에 가면 TAD 부스 방문해서 한번 보라” 해서 가보니 멋진 물건이 나왔더라고. 

(▲ 단순 예시로서 등록하는 TSM-1 스피커. TAD(Technical Audio Device의 약어)는 파이오니어가 1978년 이후 지속적으로 해외 전문 인력을 투입했던 스피커 개발 프로젝트명이자 미국 법인 조직/브랜드명. 정보 열람 : https://www.technicalaudiodevices.com/brand-story/brand-story01/)

햐, 일본에서 그렇게 똑똑한 엔진니어들 많고 인구 많은 데에서도 스피커 만드는데 저렇게 고생을 했구나. 자기들은 자동차에 들어가는 정도, 테레비에 들어가는 정도, 값싼 전축에 들어가는 것은 자기네 것을 써도 괜찮지만 하이엔드는 잘 안 되더라. 그래서 할 수 없이 미국에 법인 설립하고 전액 출자하고 현지 인원을 다 채용하니까 되더라. 그렇게 술 먹으면서 “당신 고생해. 평생 고생해. 일찌감치 정신 차려!” (웃음) 그땐 잘 몰랐다고. (선생님 마음속에서) “이 사람 무슨 소리 하는 거지?” 친하니까 나한테 이야기를 해준 거죠.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지금 내가 느낀다고. 아, 스피커가 생각보다 어려운 분야구나. 너무나 변수가 많구나. 그런데 더군다나 내가 어리석게 더 작게, 더 가볍게, 그렇게 들어가니까 더 어려워.

○ 그러면 소재 산업 레벨까지 내려가시는 것이죠. 원천적인…

■ 어려워요. 그나마 다행으로… 이것도 인복이라고 봐요. 그동안에 쌓아 놓은 외국에서의, 소위 소재 중에서 첨단 쪽으로 가는 집들 소개를 많이 받고 인간관계를 잘 맺어와서… 갈 때마다 조그만 선물이라도 사가서 (장난치는 아이처럼 웃으시며) “야, 잘 있었냐? 내 너 잊지 않고 요만한 것 들고 왔는데~” 그 작은 것도 얼마나… 자기를 잊지 않았다는 것 때문에 좋아하는지 몰라요.

○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다 그렇죠. 하하…

■ (웃음) 똑같아요. 갈 때마다 하니까 완전히 내 팬이 되어버린 것이라. 그렇게 쌓아놓은 인맥이 지금 와서 도움이 돼요. (이어지는 몇 문구는 아래 영상 참고) 인간관계다. 인맥이다.

○ 아… 그것은 참 중요한 말씀이세요. 사람들은 기술적인 것이나 “내 귀가 밝아!” 그런 식으로 도전하는 경우가 있는데 근본을 따지고 들어가면 (사업적, 기술적 관점에서) 내 주위에 그런 네트워크라는 게 기본적으로 있어야 된다는 말씀이잖아요?

■ (정색) 그것 없으면 아무것도 안 되더라고! 그러니까 어느 수준까지는 돼요. 그걸 뛰어넘지를 못하는 거죠. 참, 내가 요번에, 아까 잠깐 이야기하다가 그만두었지만… 오랜만에 이메일을 보냈더니, 살아 있다고 좋아했던 사람 중에 하나가, 내 미국 대리점 사장이 아직도 살아있고 사업을 해요. 그 양반에게 꼬마 스피커 한 조를 보내고 야, 뒤에다 자필 서명을 해서 “내가 떠나고 날 기억하려면 요거 하나… 받으면 나한테 연락해” 그랬더니…

한 열흘쯤 후인가요? 이메일이 날라왔어. “햐, 어떻게 사람 손으로, 이런 물건이 나왔냐?” 영어 표현으로는 그거야. (미국 대리점 쪽 이야기로서) 내가 갖고 있는 소형 스피커 중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스피커가 영국 BBC의 모니터 스피커 중에 LS-3/5A 모델이다. 그걸 소형 스피커 중에서 참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애지중지하고 있고 그중에서도 로저스 꺼를… 둘을 당장에 궁금해서 비교해봤더니 어찌 이럴 수가 있냐? 그 로저스보다 훨씬 더 낫네? 다만 약점이 하나 있다. 로저스는 크고 우퍼가 크다. 저음은 네 꺼보다 더 잘 나와, 다른 분야는 네 꺼가 앞서. 이건 보통 일이 아니야. 어떻게 한국에서 이런 게 나오지? 내가 미국에서 다시 한번 장사해볼까? 그런 제안이 들어왔다고.

* 관련 글 : [제품소개] 마샬전자 음향연구소 K-3 풀레인지 스피커

그래서 햐… 내가 열심히 해서 이제 알아주는 사람들이 조금씩 조금씩 나오는구나. 참 고맙다. 다시 미국에 들어간다면 소량이라도 한번 해보자. 음… 명예를 위해서. 한국의 명예를 위해서. 하여튼 그런 일이 있으니까 행복해요. 예. (웃음)

○ 많은 분이 뭐… 여전히 마살과… 고려전자 마샬이죠. 그다음에…

■ 옛날에도 열심히 하기는 했는데 그렇게 뛰어나게 좋은 거라고는 난 자부하지 않습니다. 열심히 했지마는… 뛰어나게 좋은 거라는 것은 비교했을 때 확 차이가 나야 해요. 그죠? 그런데 LS-3/5A와 비교해서… 그분만 이야기하는 게 아니고 국내 애호가도 그런 것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있어요. 애호가 중에. 그분도 똑같은 이야기를 하는 거야. 통도 작고, 그건 우퍼도 있고 트위터도 있는데 이… 넌 아무것도 없잖아? 스피커 유니트 하나 탁 박아 놨잖아. 햐, 희한하다. 이거 어떻게 이러지? “나도 몰라. 만들다 보니까 그렇게 되었어”  햐~ 희한하다. (큰 웃음)

유니트 기본 설계를 제대로 하고 계측기 가지고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그렇게 하면 운이 좋으면 나오겠죠. 나 말고 젊은이들 또, 더 잘할 거예요. 이제 보고 카피할 수도 있고~잉. 하여튼 미국이나, 영국이나, 독일에 다시 한번, 또 러시아에 아직도 두 사람이 활동을 하고 있어요. 내 대리점 하던 사람들이… 거기도 내가 보내려고 해요. 모스크바에도 하나 있고 상트페테르부르크? 그래서 다시 한번 소량으로라도, 아, 한국에서 이런 물건이 나왔으니 원하면 소량으로는 해줄게.

○ 그러면 소량이라고 해도 한 두 대가 아니고 약간의 양산 개념이 들어가야 할 것인데요. 그런 것을…

■ 그건 내가 시켜야 돼. 그런 것 받아들일 만한 국내 소수 네트워크가 있어요. 제가 요렇게 하라고 하면 알아듣고 해줄 수 있는 사람. 내가 25년 동안 계측기 가지고 교육했던… 제게 계측기를 사 가면 제가 가서 교육을 시켜줍니다. 수준이 올라가죠. 그중에 할 수 있는 사람이 몇 있지요. 하여튼 그렇게 시간을 잘, 재미있게 보내고 있어요. 내가 내 말만 많이 해서… (큰 웃음)

○ 아이쿠! 제가 말씀 들으려 왔는데요 (웃음) 그러면 마샬 브랜드라고 하는… 마샬은 어떻게 정해진 것입니까? 왜 그것을 선택하셨습니까?

■ 약간의 히스토리를 이야기할게요. 처음에 유선방송이라고 케이블 장사한다고 할 때 처음에는 오메가라는 브랜드를 썼어요. 그다음에 처음으로 알니코를 만들 때는 코스모스라는 이름을 썼어요. 그리고 난 다음에는 아냐, 이거 고급으로 가려면 제대로 상표를 쓰자, 뭐이~ 좋을까 고민을 하다가 사전을 한 번 뒤져 봤다고. 보니까 마샬 말이 나오고 두 가지 의미가 있어요. 파이브 스타 제너럴, 5성 장군, 원수. 마샬? 아~ 그거… 계급장이 가장 높다는 것이고 발음하기도… 실러블, 음절이 두 개니까…

그래서 특허국에 덜렁덜렁 가서 “나 상표를 등록하러 왔는데 요런 거 요런 거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두 개는 된다네? 마샬이 된다 그래? 신청하면 등록이라네? 돈도 얼마 안 들어가요. 신청했다고. 반년 후인가 얼마 후에 연락이 왔어요. 그렇게 돈 내고 등록하라고. 그래서 등록했지요. (활짝 웃음)

(▲ 말씀에 나온 특허청 등록 상표를 검색해보았다. 1975.02.05 출원 → 1978.01.10 등록)

그 후에 알고 보니까 영국에! 거기에 기타 만드는 응? 거기에 마샬이 있더라고! 그래서 아이쿠! 이거 안 되겠다. 국내는 일단 쓰는데 수출 나가는 것은 안 되겠다. 나가면 분쟁이 되니까. 그래 가지고는 태광이라는 데 아시죠? 거기에 높은 분들하고 아니까 야, 당신(=회사를 지칭) 쓰고 있는 쾨헬이라는 상표, 당신 지금 국내에서만 쓰고 있잖아? 그러면 내가 수출할 때 쓸 상표가 없으니 내가 외국에는 쾨헬이라는 상표를 쓰고 국내는 당신이 쓰고 서로 부닥치지 않도록… 더군다나 내가 주문을 주잖아. 그리고 당신 필요한 유니트 공급해주잖아. 우리 사이에 그 정도가 안돼? “해줘야죠” 그래서 쾨헬을 쓰기 시작했고 마샬은 국내용으로 냈고. 허허허.

○ 혹시 전쟁통에 군에 대한 이런저런 것들이 자극이 되지 않았을까요?

■ 그랬는지도 모르지만 일단 난 단순하게! 가장 높은 자리가 뭐일까 그냥 5성 장군이 가장 높겠다. 발음도 좋고 등록된 상표도 아니고 국내에서, 마다할 리가 없는 거죠. 내 가서 물어보니까 마샬이 된다. 등록 좀 해주세요.

○ 참, 그게 연연히 이어 내려오고 있는 바로 그 국내 마샬… 중간에 유닛을 만드시고 사실 국내 오디오 회사에도 납품을 많이 하셨을 것이죠. 다 했다고 봐야겠죠?

■ 거의 다 했어요. 그중에서 가장, 난 지금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게… 인켈의 조동식 회장하고 친했거든요. 같이 이북 출신이에요.

“박 사장, 나 술장사해서 돈 좀 많이 벌었어, 그리고 동대문 시장에서 포목장사해서 돈 많이 벌었는데… 지금 내가 이렇게 죽으면 술 팔아서 돈 벌었다는, 거… 그리 과히 좋지 않은 명예에서 탈피하고 싶은데… 정부에서는 돈 벌었으면 중화학공업에 투자하라고 하는데, 난 전자공업을 좀 해보고 싶어”
“그거 좋죠”
“그래 뭘 했으면 좋겠나?”
“할 건 많아요. 당신 마음만 작정하면 할 건 많아요. 나라면 쉽게 하겠어”
“쉽게 어떻게 하는 거야?”
“지금 한국에 투자했던 회사 몇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려고 해요. 그 회사 중에 하나, 엘렉트로보이스(ElectroVoice)라는 회사가 있는데…”
“응?”
“그 회사가 암푸를 만들다가 손 떼고 가려고 하는데 그 내놓은 거 낼~름 사라. 사면은 좋은 기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시장을 그대로 사는 거야. 당신 고생 안 하고 미국 수출하는 데 아주 좋아. 음. 다음에 그 양반들이 쇼우드(Sherwood)라는 브랜드까지 가지고 있어. 그쪽으로 팔아도 돼. 아 그러믄… 우선, 시장 확보해, 기술 확보해, 여기 시설 다 확보해, 돈 달라는 대로 줘. 조금 넉넉히 줘. 다른데 안 가게끔”
“아이고~! 당신 말이 맞네. 그러믄 어떻게 하지? 국내에서 팔라면 암프만 팔 수 없잖아. 그러니 동생, 당신이 스피커를 담당해줘”

나보고. 그런데 난,

“당장 개발을 못 해”
“아니야. 개발할 필요 없어. 지금 팔고 있는 것에 앞에 라벨만 떼고 인켈 붙이고 납품만 해”
“아, 그거이~ 쉽지”
“대신 약속을 해. 우리 앞으로는 세금 1원도 떼먹지 말고 정직하게 하자”

내 웃으면서…

“조 회장 정신이 나갔어? 지금 아세아 백화점에 나가봐. 전부 탈세만 하고 있어”

그 당시 세금이, 물품세라고 해서 40프로를 냈어. 출고 가격의 40프로. 엄청난, 그러니까 거의 배로 뛰어요.

“그걸 어떻게 감당할라고 해?
“아냐. 그것은 내가 책임져줄께. 내가 어떻게든 고부가가치로 인식을 하게 해서 소비자가 배를 내도 사갈 수 있는 물건을 만들고 홍보를 열심히 해줄께”

결국 해내더라고. 햐, 난 그 양반 실력을… 그 양반 돌아가셨다는 소식 들었죠? 아까운 사람 돌아가셨지만…

(▲ 고 조동식 회장. 1915년~2003년. 출처 및 기사 열람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157899)

하여튼 그 양반 덕택에 내가 고급 쪽으로 더 발돋움하게 되고, 연구도 더 많이 하게 되고 지금 가장 존경하는 두 사람 중에 한 사람이 돌아가신 조동식 회장, 또다른 한 분은 아직도… 102살인데 살아 계시는 삼화콘덴서의…

○ (깜짝 놀라서) 어? 아우~ 그러세요? 진짜요?

■ 학교 선배야. 원산의. 대선배님이 내 롤 모델이이에요. 그래서 그분(=오동선 명예 회장, 함경남도 출신)이 날…

“동생, 당신도 참 열심히 하는데 당신은 그 어려운 스피커 가지고는 돈 못 벌어. 나처럼 콘덴서 수량 많은 거 해야 돈 벌지”

“난 재미있어서 합니다. (남들은) 이남에서 땅 사고 집 사고 돈 벌죠? 난 남한에다가 기초 안 잡을래요. 난, 고향 가는 게 내 첫 번째 목적이고 유일한 목적이지. 응? 여기 기초 잡으라면 발써 부자 됐지. 난 여기 미련 없어요”
“햐, 당신은 생각이 나하고 너무 다르다”

그래서… 그 양반이 자서전 썼다고 해서 (웃음) 나한테 하나 주고 죽은 조동식 회장도 하나 주고. 두 사람이 나에게는… 한 분은 대선배로서 죽은 조동식 회장… 인켈도 이북사람으로, 그 양반이 초창기 술로 포목 장사로 돈 벌고는 중화학공업 등에 투자하겠다고 자문하고 그런 것들은 참 고맙다. 하여튼 오랜 추억에 남는 두 사람이라고 봐요.

(▲ 앞줄 어딘가에 앉아 계실 오동선 명예회장의… 1996년부터 실행하고 있는 삼화지봉장학재단의 장학금 수여식. 출처 및 글 열람 : http://5donews.co.kr/index.php?mid=board_hamgyeongnamdo&m=0&document_srl=1490)

그 외에도… 아직도 얼마 전까지 나에게 연락을 하던, 그 당시에 상공부에 전자공업 과장을 하던… 아이고, 그 양반은 나하고 같이 김완희 박사 초청했던 그 초청단 단장을 했던, 공무원으로 리더 역할을 했던 양반이죠. 대단한 분이에요. 그분이 얼마 전까지 나한테 카카오로 연락이 왔다고. 내가 잠깐 가르쳐 줄까요? 정말 훌륭한 분들이 있어요. 그 당시에 멀리 앞을 내다보고…

○ 네. 제가 글을 한 세 편 정도 쓰려고 하는데요. 왜 쓰냐 하면 오디오 좋아하는 분들이… 과거를 이렇게 좀 알아두세요 하는, 저도 자족적인 것입니다. (웃음)

■ 하여튼 그 양반을 정말 존경하는 것이… 젊었을 때부터 우리나라 전자공업을, 그 양반도 삼성전자 키우는데 한몫을 했죠. 대단한… 그런 엘리트들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의 우리가 되었다고 봅니다. 잠깐만요. (핸드폰에서 뭔가를 찾고 나서) 윤정우 과장.

○ 그 당시 과장 직급이면 높은 직위네요. 그게 몇 년도죠? 자료 조사해보겠습니다.

■ 아, 그렇죠. 상공부 과장이면… 1960년대 초. 진짜 좋은 분이에요. 한번 만나보면 아, 아마 이런 분이 우리나라 초창기에 경제 발전할 때 왔다 갔다 하게끔 법을 만들고… 하여튼 그 양반하고 그냥 전 세계 쫓아다니면서 이거 어떻게 만들어 볼라고, 한국에 전자공업 틀을 한번 만들어보자. 나하고 몇 분 그, 전자공업에 투자한 회장들, 사장들, 아주 단체를 만들어가지고 난리 쳤죠. 응. 해보자고. 그런데 그 당시, (그런 선도적인 단체 활동에 대해서) 난 잘했다고 봐.

(▲ 그 시절의 엘리트 관료 윤정우. 페이스북에 기술된 내용을 기준으로 “옛 상공부에서 전력과 기사, 수출검사부 계장, 전기공업과 통신공업계장, 전자공업과장(초대), 전기공업과장((7대)로 근무했음. 그 후, 아남반도체설계(주)사장, 전자부품종합기술연구소(현.전자부품연구원) 상임전문위원 겸 중소기업지원단장등 역임 후 은퇴, 현재는 은퇴자모임인 사.전자.정보인협회 고문회원으로 봉사 중”. 활동상에 대한 한국학중앙연구원/현대한국구술자료관(https://mkoha.aks.ac.kr/oralRecord/OralRecordSelect.do?subjCode=00004&oralRecSeq=382) 콘텐츠도 있다. 사진 출처 : https://blog.daum.net/heegonwoo/13378718)

○ 그것 때문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는 것이죠. 처음의 작은 방향 전환이라는 게 참 중요한데요.

■ 그 당신 윤정우 과장은 하여튼… 아~ 정말 고생을 많이 했고 열심히 일했고 자랑스러웠다고.

다시 또 휴~

이 인간 세상에서 말이 먼저 나오고 문자가 나중에 나온 이유를 알겠다. 짧은 말이라도 타이핑 텍스트는 너무 길다. 천일사 회군 등 에피소드는 다음 글로 미루기.

* 관련 글 : [오디오의 역사를 만나다] 고려전자 마샬, 박병윤 (3)

 

7 thoughts on “[오디오의 역사를 만나다] 고려전자 마샬, 박병윤 (2)

  1. 안녕하세요 Soondori님
    1편부터 국산 스피커의 발자취를 따라 글을 읽다보니 한국에도 좋은 소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신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스피커는 미제나 영국산이 정답이라고 생각했던 제가 부끄러워지네요…
    요즘은 집에 스피커와 앰프를 갖다놓고 제대로된 소리를 듣는 사람이 없어서 아쉬운 마음이 한켠에 듭니다.
    글을 읽을수록 K-3의 소리가 어떨지 궁금해집니다^^
    앞으로 포스팅 될 글들도 기대가 됩니다😃😃

    1. 하하. 네… ^^

      ○ 인구에 회자되는 국산 앰프, 튜너, 스피커, 턴테이블, 데크가 따로 있습니다? 난다긴다하는 분들이 좋다고 하면 좋은 것이죠. 그렇게 좋다고 하는 외산 기기 중 국내에서, 여공의 땀과 손떼가 묻은 기기도 있고요. (국수주의자처럼 인식되는 것은 거부합니다만… 저 역시 입문 시절에는 전혀 몰랐던 사실이고 지금은 과거의 힐난에… 과거의 분들에게 마~이~ 미안하죠)

      ○ (댓글 읽는 다른 분을 생각하여) K-3는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 그렇지 않다로 구분될 것 같네요. 호불호…

      어찌 보면 사람이 스피커에 맞춰야 하는 모델이라고 생각되고요. 강점도 있고 약점도 있고. 글에도 썼지만 저음 좋아하는 분에게는 절대로 안 맞습니다. 날선 바이얼린 소리 좋아하는 분, 깨끗한 여성 보컬 좋아하는 분, 비교적 단순하게 연주되는 곡에 맞는 것이고… 사실 국산/외산에 그런 스피커들이 있지요?

      대체로 전기현의 ‘세상의 모든 음악’ 정도면 무난할 것 같고 볼륨은 조금 키우는 게 좋습니다. 저음 때문에요. 스피커 권장 입력의 의미를 체감하게 됩니다. 몸 풀어질 때까지 한달쯤 돌리라고 하셨고요. 전기/기계적 구조물이니까 그럴 법하죠.

      박병윤 선생님 Cafe에 적혀 있는 가격과 지금 판매하시는 가격이 달라요. 조금 더 쌉니다. 쾨헬 로고 들어간 것도 있고 마샬 로고 들어간 것도 있고, 후면 명찰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고… 한정 수량 제작이라는 게 그렇지요. 뭐… 그때 그때 다른 듯하네요. 친필 싸인만 받으면 그만이라 생각하고… 매직 펜을 쓰시니까 문방구 금색 페인트 마커를 지참하고 가는 것도 좋을 듯하네요. 하하…

      저는 아무 생각 없이 인터뷰 차 갔다가… “뭘 가져갈까요?” 묻자니 그것 밖에 없었습니다.

      ○ “요즘은 집에 스피커와 앰프를 갖다놓고 제대로된 소리를 듣는 사람이 없어서…” ‘맛있는 소리’가 따로 있는데 안타깝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어폰과 MP3에 갇혀 살면서… 주거 문화/환경, 매체 접촉 방식 등과도 관련이 있을 것인데 그게 참… “소리는 무슨? 난 잘 몰라요”라는 ‘인식하고 인지하지 못함’의 대물림까지 포함하면… 그게 그렇네요. 그런 관점에서 와산교 님은 좋은 어머니를 만난 것 아닐까요?

  2. 모니터 성향이면 많이 플랫한 느낌이 들 것 같네요ㅎ
    주머니가 넉넉하면 바로 한조 구매해보고 싶지만 그렇지 않기에… 여유가 생기면 꼭 한번 구매해보고 싶은 아이템이네요😀
    Soondori님께서 여러저러 기기들을 소개해주시니 잘 알려지지 않은 것들도 알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1. 그게…

      인터넷 도배된 Marshall에 대하여

      관련된 사업, 사업자에 대한 것이 아니라 검색 리스트에서 ‘마-샬’이 저 밑으로 가라 앉는 현상에 대해 반발감이 있습니다. 물론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요.

      그래서 고려전자, 마샬, 박병윤 그리고 어쩌다 만나게 된 K-3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고… “그것은 반드시 사서 들어볼 만한 것이다!”라고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니에요. 오해 없으시기를…

      다음 주, 택배로 보낼께요. 한번 들어보시고… 튜너가 갈 때 돌려주는 것으로 하면 어떨까 합니다. 장광설의 말보다 1초 경험이 더 빠릅니다.

      ^^

      1. 감사합니다! Soondori님😄
        귀한 스피커를 빌려주신다니 영광입니다! 열심히 귀동냥하고 조심히 돌려드리겠습니다,, 보내주신다면 꼭 착불로(이것까지 부담하신다면 제 면목이…) 부착드리겠습니다. 청음 후기는 User Talks에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3. 잘 읽었습니다. 마샬이라는 상호명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이 되었습니다.

    1. 방금 댓글을 올리고… 안녕하세요?

      많은 분이 국산 마샬, 고려전자, 박병윤 사 가지를 기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왜 이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그런 마음이네요.

      편안한 주말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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