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고맙습니다” 아래는 2023년 3월 19일, 김형용 님께서 탐색 단서를 제공해주신 내용.
LCD 사업화(*)에 맛을 들인 Sharp가 작고 평범한 포터블 카세트 라디오에 박막 TV를 넣어버렸다.
AM/FM/VHF/UHF, Metal, Dolby-NR, TV 수신용 로드 안테나 제공, 약 300g, 1986년.
(출처 : https://sushitai.com.mx/Liebfraumilch/Cristatella1384577.html)
* 1912년에 설립된 샤프 펜슬 제조사가 1973년, 세계 최초 LCD 전자계산기 EL-805를 소개하고 남들보다 더 열심히 LCD TV를 만들고… 그렇게 ‘LCD TV의 주역’ 소리를 듣다가 2015년쯤 사업을 포기하고 다음 해에 대만 픅스콘의 품으로. 그 즈음에 망조 일본 운운하며 대서특필되었던 내용이다.
기기 외부 사각형 창에서 영상이 나올 것 같지만… “완전히 아니올시다”
그것은 단순한 디퓨저 창으로서, 시청 화면의 위쪽에서 빛을 투과한다. 주위가 어두워서 도저히 영상이 안 보인다면 1.5V 건전지를 쓰는 조명 모듈을 붙여서 시청해야 하고.
말하자면, Top Light 방식인 셈.
LCD가 자체 발광 OLED도 아니고 백라이트를 넣자니 체적 문제에, 전류 소모 문제에… 심하게 아이디어 쥐어짜내기한 결과물이다.
(출처 : https://twitter.com/Foone/status/1131481669758701568/photo/1)
영상 표시 원리는, 1) 여성용 콤팩트와 같은 접이식 구조물 안에 박막 LCD를 배치하고, 2) LCD 영상은 180도 역상으로 재현한다, 3) 시청자는 카세트 도어 외부에 붙은 거울에 비친, 180도 반전된 정상 화면을 본다.
(출처 : https://variable.althoughfix.best/index.php?main_page=product_info&products_id=29613)
(출처 : twitter.com/Foone/status/1131480143296249857)
샤프의 박막 매트릭스 LCD가 없다면 구현할 수 없었을 제품. 다 좋은데… 구조상 빛이 잘 들어오는 탁자 위에 가만히 놓고, 가만히 의자에 앉아서, 가만히 감상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물론, 어두운 방 안이라면 디퓨저 창에 붙이는 광원 모듈도 필요하겠고.
그렇게 간신히 TV를 볼 수 있었다는 것인데… 그렇든 말든 그 시절에 이런 기기가 얼마나 신기했을까? (표제부 사진 출처 : https://www.ebay.com/itm/295208774881)
AA 건전지 하나로 100시간을 쓴다고 자랑하는 세계 최초 LCD 전자 계산기, EL-805. (출처 및 추가 정보 열람 : http://flat-display-2.livedoor.biz/archives/23293498.html)
개인적으로는 앙증맞은 LED 숫자판을 워낙 좋아해서인지 전작 EL-801에 더 관심을 갖게 된다.
* 관련 글 : Texas Instruments의 LED 숫자 표시기
(출처 : https://aucview.aucfan.com/yahoo/w1053823969/)
한편으로 빈티지 튜너나 CDP에 있어서, 대체로 백라이트 전구 고장을 기기 고장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LCD 지시계 모델이 VFD나 FND를 쓰는 모델에 비해 보급형이나 염가형에 가깝다.
그 이유는?
시간이 지나면 본전 생각나고 나태해진다? 글쎄요. 디스플레이 부품 총 단가, 총 조립품, 기기 총 중량… 각종 변수에, 곱하기 총 생산 대수 + A/S 비용의 차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