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DORI
베트남 하면 떠오르는 영화, 1979년에 제작된 프란시스 포트 코플라 감독의 영화 ‘지옥의 묵시록’에서, ‘니벨룽겐의 반지’가 배경 음악으로 깔리고 검은 헬기들이 묵중하게 하늘을 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 ‘지옥 입성’에 대한 어린 시절의 강렬한 기억이 있고… 흔히 반전 영화라고 하는데 그것은 전적으로 침략자 미국인들의 내 마음대로 해석일 뿐, 허리우드 영화에 베트남 사람들에 대한 고려는 없음.
그렇게 60년이 더 흐르면서 미국 주도 적대국과의 관계가 정리되고… 최근 베트남 오디오 산업의 현황을 알려주는 기사를 찾았다.
“…지난 20년 동안 베트남은 스피커 부품 제조 및 조립의 요충지였고 2019년과 2020년에는 스피커 및 오디오 OEM/ODM이 활성화되면서, 전국에 많은 공장이 지어졌습니다… (미국 입장에서) 중국과의 관계가 계속 악화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플라이 체인이 많은 중국 인접 속성, 항공, 해상, 육로 운송을 통한 부품 운반의 용이성은 (대체안으로서) 베트남이 가진 장점입니다. 특히, 베트남 정부의 세금 감면과 보조금 제공은 기업 유치 확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현재의 베트남은 ‘스피커 제조의 황금시대’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평균임금이 낮고 인건비는 중국의 1/3 수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 수준은 상당히 높습니다. 60개 이상의 공과대학교가 있고 일부는 아주 오래된 곳입니다. 예를 들어, 하노이 소재 베트남 국립 대학교는 1906년에, 최근 엔지니어 자원의 주요 공급처로 자리매김한 하노이 과학기술대학은 65년 전에 설립되었습니다…”
“2021년만 해도 약 400억 달러의 외국인 직접 투자를 유치할 예정입니다… Apple 조립 회사인 Foxconn은 최근 베트남에서의 활동을 강화했습니다… 한국 아남전자가 2013년에 베트남 공장을 건립하였고 2018년에 그것을 확장하여 Harman 등 해외 기업의 오디오 제품(예 : 사운드바)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라우드스피커 어셈블리 개발 외에도 베트남에는 오랜동안 구축된 부품 인프라가 있습니다…” (베트남의 오디오 제조 : 멋진 신세계 소개, 마이크 클라스코, 2020.12.16, https://audioxpress.com/article/audio-manufacturing-in-vietnam-an-introduction-to-a-brave-new-world)
클라스코 씨 의견으로는 지리적, 인적, 제도적 환경 등에 타력을 받은 호전망 성장세. 그런데 한편으로,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의 차이로 해석할 수 있는) 기술적 자립도가 상당히 낮다는 평가도 있다.
“… 2010년부터 2019년까지의 수출은, 평균 5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그것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그러나 현재의 국산화율은 5~10% 정도에[ 불과하고 시장 내 전자제품은 대부분 수입 부품을 조립한 것이거나 완제품으로 수입한 것입니다…” (베트남 전자산업은 여전히 기술과 가치가 낮다, VietNam News, 2021.05.17, https://vietnamnews.vn/economy/949789/vietnamese-electronics-industry-still-low-in-technology-and-value.html)
두 의견을 두루뭉술 통합하면, 현재의 베트남 오디오 산업은 1960년~1970년대 대한민국 수준 또는 20년쯤 전의 중국 수준이 아닐까 싶음.
* 관련 글 : 베트남-대한민국 연합의 전성시대
최근 박항서 감독의 활동에 더 익숙해진 인구수 1억 명@2021년, GDP 약 3700불@2021년인 베트남 사회주의 인민공화국은,
1) 청동기 시대부터 존재하였고. 중국에 인접하였음에도 중국화되지 않았으며 자기 말과 자기 글이 있다고 함은, 그리고 잡식성 중국 체제에 으르렁거리고 있다고 함은. 그만큼의 내재된 민족 근성이 있다는 뜻. 베트남이나 대한민국이나 Same, Same, 쎔쎔.
2) 오만한 부패의 나라 미국이, 1964년의 통킹만 사건을 조작하고 그 핑계로 침공했지만… 그 글로벌 깡패 집단 앞에도 여전히 건재한, 끈질긴 민족성을 가진 국가.
3) 몇몇 베트남 지인에 대한 기억은, 뚱, 똠, 밍… 발음이 좀 이상하고 젊잖고 허튼소리 안 하고 가정 내 가부장적 문화를 유지하고… 여러 가지 관점에서 한국인의 습성에 부합하는 면이 많다고 생각했다. 월남국수를 너무 좋아해서 하는 말이 아니고.
뭐… 역사와 국가는 그렇게 움직였다고 치고, 일반 국민의 오디오 생활은?
1) GDP 급상승에 힘입어, ‘알만한 브랜드’의 ‘알보다 큰 오디오’도 유통되고 있다. 일부 계층의 이야기이니까 Pass.
2) 자급력이 없는 조건에서 외산 기기 위주로 소비. 당연히 그 대상은, 빈티지 라디오나 빈티지 오디오에서 최신형 유/무선 시스템까지. 국산 기기 상당수가 베트남 등으로 수출된 것은 잘 알려진 사실. 덕분에 국산품은 씨가 말랐고…
3) 아하! 수도 호치민시에, 1970년대~1980년대의 서울/청계천 같은 곳이 있다.
“..느얏따오(Nhat Tao) 전자시장은 호치민시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소매/도매 전자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입니다. 항상 상인, 노동자, 소매 고객, 소매상으로 붐비는 느얏따오 시장은 Nhat Tao 대로의 일부, 이면 도로와 골목을 포함하는 지역을 말하고, 유럽, 미국, 중국, 베트남 등에서 생산된 신품이나 중고품, 폐기 전자제품 등이 판매됩니다. 전국 수리센터나 전자통신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쉽게 부품을 살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https://www.mazevietnam.com/2017/06/18/nhat-tao-electronics-market-in-saigon/)
과거로 돌아가는 반가운 마음에 <느얏따오 전자 시장>을 찍은 사진 자료를 나열해 보자면… 아무튼, 아래 장면들이 곧 베트남인들의 오디오 생활이자 전자 세상이다.
(이상 출처 및 추가 정보 열람 : https://www.mazevietnam.com/2017/06/18/nhat-tao-electronics-market-in-saigon/)
(이상 출처 및 추가 정보 열람 : hackaday.com/2017/09/25/the-electronics-markets-of-ho-chi-minh-city-vietnam/)
(출처 : https://www.facebook.com/AudioHello/photos/pcb.404077813726345/404076083726518)
모든 면에서 과거의 청계천, 세운상가, 장사동의 이미지 그리고 현재 잔류한 몇몇 상점의 이미지와 정확하게 일치한다. 이것도 Same, Same.
양자 쎔쎔이라… 갑자기 생각난 것 하나 더.
가끔 목도하게 되는바, 같은 말을 쓰는 한 핏줄, DNA 쎔쎔인 이주 동포에 대해서 왜 그리 박정한 태도를 취하는지? 중국에서, 러시아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어떤 민족이든 족속이든 한 곳에 사람이 많이 모이면 깡패든 양아치든 뭐라도 나오는 게 당연한 일 아닌가?
망국의 조선, 일제 강점기 전후 상황, 인모 가발로 먹고살던 시절, 어글리 코리안의 시절을 까맣게 잊은 오만한 편견이라고 생각하고, 침소봉대 의도가 뻔한 신문 기사나 인터넷상의 비토 글은 꽤나 역겹다.
[ 관련 글 ]
국산 오디오, 아프리카로 가다.
1982년 KOTRA 조사 보고서, 호주의 오디오 시장
아프리카 소말리아의 오디오 세상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오디오 세상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의 오디오 세상
중국 Transsion Holdings, 아프리카 스마트폰 세상의 점령자
북한에서 보는 것과 듣는 것
살짝 엿본 북한의 라디오 세상
북한 조선하나전자합영회사의 DVDP
○ (내용 추가) 레어 아이템일 오리지널 베트남산 카세트 라디오, Viettronics RX-4960를 수집한 베트남 애호가 취재 기사가 있다.
* URL : https://zingnews.vn/nguoi-so-huu-hon-1400-chiec-cassette-o-ha-noi-post1310826.html
“…오랜 탐문 끝에 Bien Hoa 전자회사에 근무하셨던 퇴직자가 1980년대에 생산된 Made in Vietnam, Viettronics RX-4960(32W)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확보한 것입니다. 최초 구입을 제안했을 때 거절당했고 하노이에서 Bien Hoa까지 다섯 번을 찾아가서…”
○ 브랜드명 비에트로닉스(Viettronics)를 쓴 ‘비에트로닉스 비엔 호아(Viettronics Bien Hoa)’는 1971년, 비엔 호아 지역(=현재 일본 무라타 공장이 있는 산업단지)의 베트남 공산당 소유 기업.
그래서… “모든 직원의 노력에 의한 생산 및 비즈니스 활동 성과에 대해 당과 국가로부터 보상을 받았습니다”라는 문구와 1985년, 국무원에서 3등 로동훈장 수여받았고 1986년에는 하노이에서 개최된 ‘국가 기술 및 경제활동 전시회’에서 18개 금메달을 수상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현재에도 존속. 공식 사이트는 www.belco.com.vn.
참고로, Viettronics RX-4960은 일본 National/Panasonic의 RM-130 복제품인 듯. 파나소닉 OEM 의뢰품이고 그 일부를 자국 제품으로 돌려치기를 한 것이거나. 인켈, 금성사 등 국내 기업이 그랬던 것처럼.
○ 1992년 수교 후 꾸준히 거래 중.
(▲ 출처 : 한국-베트남 수교 30주년, 경제적 성과와 향후 과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2022년 12월 21일 Vol. 22 NO.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