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와~예? 머가요?”
가정용 온도계와 기압계와 습도계가 21세기 인간 삶의 질을 높인다는 논리가… 맞는 말 아닌가? 적어도 혹독한 시베리아의 내일 날씨 정도는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니… 나들이를 자제하고 그럼으로써 안 죽으면 기본적인 삶의 질이 확보됨.
모델명 BM-2, 온도 = 0도~40도, 습도 = 0~100%, 기압 = 920~1080 파스칼, 1960년대 제품, Made in USSR.
“건전지 따위는 필요 없습네~다!” 그래서 잘난 디지털은, 가정용 아날로그 빈티지 계측기를 죽어도 못 따라간다.
(▲ 어떤 것을 캘리브레이션 한 흔적. 표제부 사진 포함 출처 : 이베이)
어떻게 하면, 가장 경제적으로 물리 변량을 측정할 수 있을까? 잠시 궁리해 보면…
1) 온도계 : 금속의 선형 팽창력을 기계적으로 확대.
2) 습도계 : 습기를 머금는 물질을 시계태엽처럼 Roll로 감아두고 그것의 기계적 팽창을 이용하거나 지렛대 위에 그 물질을 얹고 무게 변화를 지침으로 읽는 방법.
3) 기압계 : 진공 밀폐 용기를 두고, 기체 압력 변화에 따르는 용기 형태의 변화를 지침으로 읽어내는 방법.
그런 정도 아닐까?
“무엇 무엇의 바로미터입니다”, “저희 정책의 바로미터입니다”라는 식의 표현을 종종 쓰는데… 한국적 표현이 아니라, 어찌어찌 국내에 흘러들어온 서양식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기압계가 대항해 시대의 좌표 계측용으로 쓰인 것은 아니겠고… 목표점으로 잡은 히말라야 꼭대기 등반을 생각하였음인지? 아무튼, 그들에게는 기압계가 그리도 중요했던 모양.
이것은 뭐… “네, 네. 그것이 저희 정책의 나침판입니다~효”라고 하면, “저희 정책의 계란 후라이입니다”로 들릴 수도 있고, 무엇보다 그 좌~식이 말만 하고 당장은 움직이지 않을지도 모르니까, 행위에 의한 변화가 반드시 있음을 명확하게 적시하려면, 역시 산을 오르면서 기압계가 달라진다는 묘사를 쓰는 게 맞기는 맞겠다.
그러면, 말을 한 누군가는 고통스러운 희말라야 등반을 꼭 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