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줄임말 세상이 되었다지만, 포장마차를 포차라고 하는 것은 영~ 어색함.
안국동 쪽, 사람 버글버글 포장마차 거리에 비해서, 심하게 한가했던 종로 3가 쪽 포장마차 열에서… 2024년 12월에, 정말 오랜만의 그리움에 빠지다.
(▲ “대충 드시라!” 포차에서 싱싱함과 위생의 잣대를 들어 밀면 안된다. 하루, 이틀? 아주 오래 끓인 한 덩어리 무~우를 살포시 넣어주심에… 속으로, 이곳은 합격!)
소주 반 잔에 반드시 전봇대 껴안고 오버이트 하던 자가, 수십 년 후 소주 한 병을 훌렁, 훌렁.
예전에 그렇게 하지 못했으니, 친구 따라 강남 간 포장마차는 정말 악몽의 공간이었다. 그럼에도, 투명 보관함을 살피고, 그중에 상태 좋은 재료를 골라가며 “이거 주세요”할 수 있었던, 진정한 호기심의 공간이기도 했고.
“그기 참새라캤는데, 한 두 마리도 아이고… 그거이 우째 잡았노?”
잠시, 1980년대로 돌아간 느낌? 어쨌거나 진짜 포장마차는 빈티지 세상의 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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