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가 없도록 보완의 글을 적습니다.

○ 저는 최근에 알았습니다.

쯔양이라는 호리호리한 여성이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처럼> 음식을 먹는다는 사실을요. 보통 사람은, 조금 먹다가 더 먹을 수 없습니다. 속에 있는 것을 토해내면 더 먹을 수 있겠지요.



먹방 세상의 커패시터는, 쯔양이 아닌 보통 사람과 같습니다.

- Over Eat : 앞서 언급한 '단락'이 있을 경우 커패시터 안에 남아 있는 전기 에너지가 밖으로 나오면서 소멸합니다.

- 음식 먹기 : 방금 커패시터가 공복 상태가 되었지요? 이제 DC를 인가하면 리튬 배터리처럼 충전을 시작합니다.

- 배부르다 : 잠시 후 더 먹을 수 없게 됩니다. 충전 중단. 그때가 "커패시터가 DC 전류를 흘리지 않는다"에 걸맞은 순간입니다.

- 토하지 않는다면? : 논리상 커패시터 안에 있는 DC 전류에 상당하는 전기 에너지는 그냥 그곳에 머물게 됩니다. 천년만년 그 상태로요.

그렇게 에너지를 저장하는 속성을 이용해서, 일반 배터리룰 쓰지 않고도 튜너 메모리를 한두 주 동안 유지하는, 일종의 간이형 재충전 배터리로도 사용합니다. 몇 종 실물 튜너에서 그렇습니다.

○ 이번에는 음식을 바꿔서, DC 전류가 아닌 AC 전류가 흐른다고 가정하겠습니다.

AC가 인가되면 커패시터는 먹고 토하고를 반복합니다. 그래서 일반 사람과 같은 커패시터가 계속해서, 마치 쯔양처럼 '밑 빠진 독에 음식 붓기'를 할 수 있습니다.

전자 회로에서 프리앰프 신호가 파워앰프로 넘어가는 중간에 Coupling Capacitor라는 용도 정의의 커패시터를 쓰는데, 그 커플링 커패시터는 DC 전류는 막고 AC 전류는 계속해서 옆으로, 앞으로 넘기는 역할을 합니다. 그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면, 그러니까 메인앰프 앞쪽의 프리앰프 입장에서 바라보면 '밑 빠진 독에 음식 붓기'입니다.

○ 흔히 "캐패시터에 DC 전류가 흐르지 않는다", "AC 전류는 흐른다"라고 합니다. 사실은 DC 전류가 딱 한 번 흐를 수 있습니다. 조건은 완전히 내부 전기 에너지를 소거한 다음에요. 충전하는 그 순간 동안은 DC 전류가 흐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