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말... 시계 바늘이 똑딱! 한 번 하니까 거의 가을이 되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확연히 다르네요? 새벽에는 좀 춥고... 아휴~ 이렇게 또 1년이 가는가봅니다. 딱히 한 게 없는데...

-.-;

○ 네이버 튜브 링크 카페의 제품이군요. 디자인이 군더더기 없이 심플하고 예쁘네요. 진공관을 제작하시다가 살짝 디지털 세상으로... 네... 시대의 대세인 디지털 소리를 들으려면 DAC을 건드릴 수밖에 없으니까요.

○ 그런데 안에는 기성보드가 들어 있고 그 보드 안에 TDA1541 16비트 DAC와 제 짝 SAA7220 디지털 필터 IC(=용도는, 예를 들어 가청 주파수 이상의 잡신호를 정리해주는...)가 사용되었고...

○ TDA1541이 어떤 가치가 있는가에 대해서는...
1980년대 솔루션이죠? 요즘 난다긴다 우월한 DAC이 많으니까 물리적 성능만 가지고는 대적이 안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오버 샘플링에 의존하는 요즘의 시그마-델타 DAC과 달리 한 줄로 늘어선 디지털 신호(=Beat Stream)를 받아서 차곡차곡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 좋은 평가의 이면에 CDP 초창기에 글로벌 단위로 확산된 첫 솔루션으로서의 가치가 자리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날렵하고 기민한 고성능 GDI 엔진 대신 카브레이터 + 자연흡기 방식의 펑펑펑~! 원론 충실 8기통 엔진이 달린 차를 모는 것과 같은? 뭐가 더 좋습니까?

뭐... 빈티지는 곧 향수라고 생각합니다. 돈은 후순위. 그러므로 NOS 오리지널 IC에 10만 원을 들이겠다면 그 판단 자체로는 그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겠지요? ^^ (정말 진품이 맞다면, 그리고 커다란 오리지널 패키지라면... 점점 가치가 오를 IC 라고 생각합니다)

○ 여기서 놓치치 말아야 할 것이... 소리가 찐뜩거린다, 좋다, 옛날 맛이 난다 등등의 호의적인 표현에는 DAC 후단에 자리한 아날로그 회로가 큰 역할을 하고 있을 것이죠? 디엠퍼시스를 포함하는 튜너 종단 앰프 역할도 마찬가지이고... 그곳에 김정근 님만의 DIY 튜닝 포인트가 있을 것 같습니다.

---

* 글 읽는 분들을 위해 자료 검색 후 몇 개 이미지를 등록합니다.

SAA7220과 TDA1541은 필립스, 마란츠 CDP 등 빈티지 CDP 안에 들어가 있는 커다란 IC들인데... 작은 축소형 패키지가 있었네요?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https://www.dutchaudioclassics.nl/type_differences_saa7220p_a_b_c/

덧붙이는 글입니다.

○ 아래 표시한 영역의 부품 상태와 값이 어떠한지를 확인하시고 가급적 최대한 정밀하게, 그리고 전체를 균등하게 맞추는 게 좋겠습니다. IC 옆에 쭉~ 배치된 여러 개 사각 커패시터들... 그 부분이 DEM(Dynamic Element Matching)이라는 6비트 전류 통제 영역이라고 합니다. 물론... 이게... 측정기가 있어야 할 것인데요. 예를 들어, 100개를 사서 다 검사해보고 값이 최대한 일치하는 6 x 2 = 12개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이거 참. 트랜지스터도 속성 편차가 많고 커패시터도 그렇고 저항도 그렇고... 모든 게 부정확한 세상입니다.

○ 참고로 IC 내부에 1200pF 커패시터가 있는데 그게 시간이 지나면 상태가 안 좋아지고 신호가 왜곡된다는, 매우 특이한 기술적 설명도 있군요. IC가 노화된다? 참... 재미있는 세상입니다.

https://www.dutchaudioclassics.nl/Philips-DEM-Dynamic-Element-Matching-for-TDA1541-and-TDA1541A/

ㅎㅎ
정말 Soondori님께서는 거의 논문 수준이십니다.
내일 도착하는데 말로는 사각 정품이라고 합니다.
SAA7220은 아직도 많이 쓰이는지 2000원 정도라 하더라구요,
알리에서는 더 비싼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TDA1541도 대치품이 있는듯 합니다.
출처는 밝힐수는 없지만 똑같은 것 같습니다.
하기사 마킹지우고 새로 인쇄하면 그 누가 알겠어요 ㅎㅎ

안그래도 보드 받으면 콘덴서 모두 교체 예정이었는데 100nf 를 모두 wima로 교체해야겠습니다.
현재도 DAC가 많은데 성능으로 자리바꿈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

하... 대단합니다. 이런 변칙적 대응 방안을 생각하고 제품화한다는 게... 세상에는 머리 좋은 사람들이 참 많아요.

호기심 추정해보면,

1985년에 처음 소개된 TDA1541은 10개의 고정 전류 통제 블럭 + 6개 가변형(Active) 전류 통제 블럭으로 DAC 연산을 처리하고 그것을 DEM이라고 이름까지 붙였는데...

1995년에 소개된, (저렴한?) 유사 구조의 TDA1387을 여러 개 조합하여... 몇 개는 10비트를 대응하고 몇 개는 6비트를 대응하고 핀 결선은 TDA1541에 맞추고... (물론 위 기판 후면에 종합 정리를 해주는 보조 칩과 보조 부품이 붙어 있겠지요?)

100프로 핀 호환은 담보가 될 것인데 소리 평가는 어떤지... 아무튼요. 참 좋은 세상입니다. 그리고 또... 그분들은 참으로, 발빠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