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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세프의 라디오

글쓴이 : SOONDORI

유니세프가 자신들의 활동을 홍보하는 2020년 11월의 기사에서.

* URL : https://www.unicef.org/ethiopia/stories/solar-radios-help-children-remote-villages-learn-during-covid-19

파르히아 모하메드(Farhia Mohammed, 14세)는 천막 가옥인 아칼 소말리(Aqal Somali)의 플라스틱 매트에 앉아 있습니다.

다리를 꼬고 연습장을 무릎 위에 놓습니다. 옆에는 Pen Drive(*)가 연결된 작은 솔라 패널 라디오가 있습니다. 그녀는 메모를 하면서 녹음된 라디오 수업을 주의 깊게 듣습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과정이 있으면 사운드 트랙을 재생하고 다시 듣습니다.

* Pen Drive는 USB 메모리로 추정함. 그러므로 태양광 라디오는 MP3 재생 기능을 포함하고 있을 것이고… 중국제일 수밖에 없을 것.

파르히아는 고학년 나이이지만, 이제야 겨우 초등학교 4학년입니다. 4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이후 학교에 입학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어린 시절 대부분을 집안일을 하고 비르카(우물)에서 물을 긷고 염소를 돌보며 지냈습니다. 마을에 있는 이모를 방문할 때마다, 그녀는 알록달록한 교복을 입고 학교에 다니는 또래 소녀들을 부러워했습니다.

“교복을 입은 아이들을 보았을 때, 제가 많이 늦었다는 것을 알았고 많이 부러웠어요”

어느 날, 파르히아의 아버지는 그녀가 이모와 함께 살도록 했고 Hodale이라는 작은 마을의 Sharif Ali 초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드디어 파르히아의 꿈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동급생 대부분이 그녀보다 훨씬 어렸지만, 파르히아는 전혀 개의치 않았습니다.

“반에서 나이가 많은 사람은 저뿐만이 아니고, 때늦게 입학한 여학생도 많았습니다.” 

이후 학교는 파히아에게 가장 행복한 곳이 되었습니다. 그녀는 쉽게 친구를 사귀었고 학업 성적도 상당히 뛰어났습니다. 1학년과 2학년 때 모두 1등을 했고, 3학년때에도 아주 잘했습니다.

이모 Ardo Balal은, “그녀는 영리한 소녀입니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그녀를 지원하겠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COVID-19가 들이닥치면서 정부가 모든 학교를 폐쇄했습니다. 이 전례 없는 학업 중단은, 도저히 인터넷을 쓸 수 없는 시골 지역의 소외된 어린이들에게는 가혹한 일이었습니다.

펜데믹이 지속되자 교육부는 UNICEF, Save the Children 및 기타 파트너의 지원을 받아 파히아와 같은 어린이를 위한 대안 학습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습니다. 

라디오와 TV가 확실히 실용적인 대안이었지만, 많은 학생들에게 적용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예를 들어 에티오피아 시골 지역의 라디오 이용률은 29%에 불과합니다. 텔레비전 보급은 11%로, 훨씬 더 낮습니다.

영국 정부의 자금 지원으로 유니세프는 에티오피아의 외딴 마을에 있는 약 72,000명의 어린이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20,000개의 태양광 라디오를 제공했습니다. 가난한 가정의 어린이와 분쟁 실향민에게 우선권이 주어졌습니다. 일부 지역은 방송 신호가 너무 약해서 지역 교육청은 라디오와 함께 배포된 Pen Drive에 수업을 녹음했습니다.

소말리아에 2,600대가 배포되었고, 파르히아도 한 대를 받게 되었습니다.

“내 라디오는 집안 선생님과 같습니다.”라고 그녀는 말합니다. 매일 아침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집안일을 끝낸 후 파히아는 라디오를 켜고 환경 과학, 사회 과학, 소말리아어 및 통합 과학과 같은 주제에 대해 자가 수업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오후에는 배터리를 충전하기위해 라디오를 밖에 놔둡니다.

녹음 수업에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파히아는 종종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에 대해서 따로 선생님에게 연락하고 질문해야 했습니다.

유니세프의 교육 전문가인 모하메드 하산(Mohammed Hassan)은,

“녹음 라디오 수업은 대면 학습만큼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방송 라디오 수업과 온라인 학습을 놓친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한 가지 분명한 장점은 아이들이 자신의 편의에 따라 수업을 반복해서 재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 학교가 다시 문을 열었으므로 파히아는 친구와 선생님을 만나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학교와 친구들이 그리워요. 오랜만에 뵙네요.” 

파히아의 꿈은 의사가 되는 것입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가야 할 길은 멀지만, 파히아는 팬데믹의 모든 장벽과 여아 교육을 저평가하는 뿌리 깊은 문화적 태도를 극복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빈곤에 대항하는 유니세프와 세이브 더 칠드런, 영국 정부(UKAID)… 정말 잘하고 계십니다.

* 관련 글 : 빛이 있으라! Little Sun 프로젝트


○ 파흐히나가 손에 쥐고 있는 모델은 소니텍(Sonitec) 라디오 또는 금형을 공유하는 어떤 판박이 모델로 추정함. (중국제에 브랜드명은 별 의미가 없으니…)

더 찾아보면… USB 메모리가 꽂혀 있는, 형태가 딱 들어맞는, 듣보잡 Legend LE-01 라디오가 등장한다.

(출처 : https://www.facebook.com/ukinethiopia/photos/a.220564527964033/3418960211457766/)

(출처 : https://www.linkedin.com/posts/unicef_i-love-to-learn-in-school-and-play-with-activity-7032272566480244736-fGh1)

(▲ 이번에는 Crownstar 머시기라고 한다. 가격은 188 필리핀 페소(=우리돈 약 4천 5백 원). 또다른 중국 브랜드명이 더 있을 것이고… 그렇게 중국인들의 디자인/개발자원 공유 정신은 도저히 따라갈 방법이 없음. 그리하여 중구난방의 ‘중국난방’ 제조)

가만 보면, 아프리카 시장에서  Made in China가 주름잡고 있다. 이번 펜데믹에 수백 만대는 찍어냈을 듯하고… 유니세프든 뭐든 어찌해도 돈벌이가 되니까, 지금도 중국 시장에는 각종 아날로그 라디오와 아날로그 TV가 잔뜩이다.

(▲ AM/FM/SW1~10), AC/DC 전원, USB/SD/Bluetooth 지원. 출처 : https://krym.antenna123.ru)

중국은 우한 폐렴에,

철심이 바깥 쪽으로 들어난 싸구려 마스크를 팔고 부직포를 팔고 그런 마스크를 찍어내는 급조형 기계를 팔고 마스크 세상 끝물에 10억 원을 투자한, 멍청한 지인을 확실히 주저앉히고 멀티 브랜드의 싸구려 라디오도 팔고…

“헛! 뭐이가 이게…”

○ 대한민국은 대단히 야박하고 얄팍한 나라다.

경제력과 국격이 향상된 만큼, 국제적으로 약속한 바(=공적개발원조 ODA,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에 따라서 ‘깁미쪼꼬렛’ 시절에 받았던 도움의 어떤 분할액을 빈국 지원을 위해 써야 하는데… 거품이 잔뜩인 Made in Korea 현물 지원을 우선 할당함. 그런데 그 Made in Korea 현물이 진정 100% Made in Korea일까? 복합물의 제조자 국적은 누가, 어떻게 단정하는지?

그러니까 사실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경우도 있고… 그 과정에서 못된 짓도 한다. 세상에 선한 사람, 선한 국가는 없다고 하지만… 아직 멀었음. 몸으로 때우겠다는 ‘국경 없는 의사회’ 활동이 더 그럴듯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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