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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소련의 전자 세상 탐구 (2), 금딱지 IC

글쓴이 : SOONDORI

Micro AM 라디오에서 출발하여… 어떤 분의 노고 덕분에 USSR IC의 내부를 보게 되었다.

* 관련 글 : 구 소련의 전자 세상 탐구 (1), 하이브리드이며 마이크로인 것

일단, 동일 규격의 한 바가지 IC에서 출바~알.

Zoom, Zoom, Zooooo~m In.

(▲ 녹색 고정재의 비산 흔적을 보면, 마치 사람이 뿌린 것 같은…)

이번에는 다른 IC.

(표제부 사진 포함 출처 : https://www.ebay.com/itm/165168346229)

잘 나가다가… 결국은 맨홀 뚜껑인가?

(출처 : www.electronicsb2b.com/eb-specials/leaders-talk-eb-specials/decoding-soviet-era-defence-electronics-systems/)

실제로 접착제 변성으로 뚜껑이 쉽게 열리기도 한다고.

(출처 : twitter.com/ringoware/status/1586878997949870081)

이상에서,

1) 유독 노란색이 많다.

이유는 금을 많이 썼기 때문에. 말씀으로는 1개당 0.02g의 금이 담겨 있다고 함. 그러면… 0.02g x IC 10,000개 = 200g이니까 5만 개가 있으면 1Kg 금괴 하나가 뚝딱. “부자 되시겄네~!” Scania 25톤 트럭 한 대 분량이면 인생이 꽤 행복하겠다.

“그렇게 소련에 금이 많았나?” 전 세계 매장량의 1/3이 거기에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몇 년 전 시베리아에서 85조 원 규모의 금광을 발견하였다고도 함. 말도 안 되게 넓은 국토 어딘가에 더 많이 있을 것.

구 소련은 엘도라도.

(출처 : 코트라 보고서)

(▲ 몇십 개 폐 IC를 가지고 추출을 했더니 0.49g이라고. 서방세계의 검정색 수지 마감 IC로는 답이 안 나오는 작업. 출처 : youtu.be/onTPLCtNegg?feature=shared)

그러면서, 항상 국방이 우선! 채굴한 금을 겸사겸사 민간용이기도 한 군사용에 때려 박은 게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해보게 된다. 1g으로 축구장에 금칠할 수 있을 만큼 쭉쭉 늘어나고 절대 부식이 안 되는 금은 일종의 울트라 코팅제이니까.

2) 왜 거미처럼, 지네처럼 쭉~ 뻣은 리드를 썼을까?

서방세계에서처럼 적당한 각을 주고, 미리 구부리지 않았던 이유는? (나중에는 서방세계 스타일을 따라감. 어떤 시점 이전에는 고집부리기)

(출처 : https://images-cdn.ubuy.com.sa/7XTK3ICC-ic-microchip-249lp1a-ussr-4-pcs.jpg)

글쎄요… 군사용 우선 정책에, 눈에 보이는 대로 배선하라는 당의 지침 때문에?

예를 들어 Through-Hole 방식(*)은 후면 패턴을 볼 수 없음. 패턴 면에 IC를 붙이면 응급 수선이 용이하다. 그 경우는 롱 다리가 더 유리하고. 맞다면, 단위 부품의 포장 방법이나 운송 및 보관 방법이 그것에 맞게 따라갔을 것. 부품 Reel이 있었던 것인지는…

(▲ 소련의 스페이스 셔틀 부란(Buran)에 탑재된 보드. 패턴 면에 부품이 마운트되었다. 출처 : https://en.topwar.ru/191630-rozhdenie-sovetskoj-pro-kak-sssr-kopiroval-mikroshemy.html)

* 사실, 대량 양산 과정에서 부품을 미리 붙잡는 것에 집중하는 쓰루-홀 방식 땜은 대단히 비효율적이다. 뒤집고 보고 뒤집고… 그에 대비되는 구식 패턴 면 부품 부착은 SMT 자동화에 기대는 요즘 방식과 같다는 게 아니러니. 어떤 관점에서는 더 좋은 방법론.

3) 이유 없이, 그냥 다르다

문화가 다르면 사고가 다르고 행동이 다르고… 자존심을 내세우면 분명히 서방세계의 것과 달라야 하고. 배경과 이유는 천만 가지쯤. 그리고 그쪽은 갖힌 세상이 아니었던가? 물론, 그쪽에서 보면 이쪽이 갖힌 세상이고.

아무려나, 독자적인 소자 분류 체계를 가졌던 구 소련의 전자 세상은… 최소한 시각적으로 대단히 독특하다.

* 관련 글 : 구 소련의 전자 세상 탐구 (3) 젤레노그라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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