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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ional Panasonic RF-527, 5분간 추억 속으로

글쓴이 : SOONDORI

AM에 심취해 있는 요즘…쉽게 들을 수 있는 포터블들이 좋다. 그런 참에… 얼마 전 우연히 접하게 된 파나소닉 RF-527 11석 AM/FM 라디오. 그 인터넷 사진 한 장에 가슴이 벌렁벌렁, 갑자기 과거로 돌아갔다.

아버님은 종종 일본 출장을 다녀오셨다. 그때마다 뭔가를 하나씩 들고 오셨는데… 주로 카메라, 라디오, 계산기 등 당시에는 접하기 힘들었던 전자기기들이었다. 요즘의 중국 관광객들이 늘상 화장품 코너 거쳐가듯 당시에는 선진국 전자제품 코너들 일람하는 행사 동선이 있었을 것이다. 출국 전 포장지는 현지에 버리고 국내 통관 시 “본래 내 쓰던거요” 하시면 그만이었을 터. (실제로 흰색 종이 매뉴얼이나 포장지를 본 기억이 없다. 그리고 언제나 가방 안에서 꺼내기)

오시는 날 손 꼽아가며 초초하게 기다렸던 것은 솔찍히 아버님이 그리워서가 아니라 내게 떨어질 무엇이, 만지작거릴 무엇이 커다란 가방 안에 들어 있으려니 하는 막연하되 즐거운 기대감 때문이었다. “다녀 오셨어요?” 대충 인사하고 냉큼 가방부터 받아들고 방으로…

그렇게 당연지사 뭐든 독식했던, 철 없던 큰 아들의 수중에 들어왔을 고급 일제 라디오. 검색을 해보았다. 1970년대 중반 또는 말에 소개되었다 하니 시점은 전두환 쿠테타 이전, 까까머리 시절이었을 것이 분명하다.

그나저나 참 이상하다?! 그것이 어찌 없어졌는지, 소리는 어떠했는지 혹은 커버 열고 속을 보기나 했는지 등에 대해 아무런 기억이 없다. 그저 동조가 되면 빨간색 LED가 환하게 점등하는 것이 참 신기했더라는 기억 밖에는.

새까맣게 잊고 있었던 내 어린 시절 라디오에 대한 5분 간의 회상. 그래서 “빈티지는 언제나 추억을 담는다. 그래서 좋다” (표제부 사진 출처 : https://aucview.aucfan.com/yahoo/w113332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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